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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참 사람"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1-05 조회수853 추천수4 반대(0) 신고

2006.1.5 주님 공현 전 목요일

1요한3,11-21 요한1,43-51

 

 

 

                                                         


"참 사람(眞人)"

 

 

삶의 궁극 목표는 무엇일까요?

 

참 사람(眞人), 참 나(眞我)의 아름답고 품위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지,
결코 지위나 명예, 재물에 있지 않습니다.

 

우리의 삶 역시 참 내가 되어가는 하나의 여정이요,
진정한 행복이나 기쁨은 참 내가 되어가면서 증대됩니다.

 

사실 어느 정도 의식주만 해결된다면
참 나의 추구에 몰두하는 게 구도자의 진면목입니다.

 

참 사람이,
참 내가 되어가는 것,
사랑의 하느님께 점점 가까워진다는 것을,
그리스도를 점점 닮아간다는 것을 뜻합니다.

 

과연 어떻게 하면 이렇게 될 수 있을까요?

구체적으로 규칙적이고 항구한 성서 묵상과 기도를 통해서입니다.
고맙게도 오늘 복음의 나타나엘이 그 좋은 모범입니다.

 

메시아를 대망하며 꾸준히 율법 공부에 충실했던 나타나엘 참 내가 되어

준비가 다 끝났을 때 주님이 나타나셨습니다.

 

나타나엘을 보는 순간 반가워 환호하는 주님이십니다.
얼마나 기다렸던 참 제자의 출현인지요.

 

참 사람 하나 만나는 기쁨보다 더 큰 행복도 없을 것입니다.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요한1,43).”

 

주님으로부터 받는 이런 극찬보다 더 바랄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참 사람이, 거짓이 없는 진실과 순수의 사람이 되는 것,
바로 우리 수도 생활의 궁극 목표이기도 합니다.

 

“스승님, 스승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이스라엘의 임금이십니다(요한1,49).”

 

순수한 영혼과 영혼의 만남, 바로 주님과의 만남이자 구원을 뜻합니다.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보았다고 해서 나를 믿느냐?
앞으로 그보다 더 큰일을 보게 될 것이다(요한1,50).”

 

사람의 심중을 꿰뚫어 보시는 주님,
바로 무화과나무 아래서
율법 공부에 몰두하던 나타나엘을 눈여겨보았음이 분명합니다.

 

참 사람,
참 내가 되어가는 과정,
사랑의 하느님을 닮아가는 과정입니다.

사랑의 하느님과 일치될 때 비로소 참 내가되고,
참 내가 될 때 하느님을 만납니다.

 

참 나의 본질은 하느님의 사랑임을 깨닫습니다.

바로 이 때 요한 1서의 권고대로 이웃 형제들을 말로나 혀로가 아닌,
행동으로 진리 안에서 사랑하게 됩니다(1요한3,18).

진리 안에서의 사랑, 하느님 안에서, 그리스도 안에서의 사랑입니다.

진리 안에서의 사랑만이 항구하고 한결같고 진실합니다.

진리를 벗어난
순전히 인간적 사랑은 곧 이기심에 오염되어 변질 부패됩니다.

 

참 사람을 재는 척도는 바로 진실하고 순수한 형제 사랑임을 깨닫습니다.

 

이 복된 성체성사 시간, 사랑의 주님과 일치되므로 참 내가 되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참 사람 되어 형제 사랑에 충실할 수 있도록 주님의 자비를 청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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