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 (딸)"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1-06 조회수805 추천수5 반대(0) 신고

 

2006.1.6 주님 공현 전 금요일
1요한5,5-13 마르1,7-11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딸)"

 

 

음식만 아니라 사랑도 잘 먹어야 몸과 마음도 건강하고 행복합니다.

 

음식 잘 먹어도 사랑이 결핍되면
몸도 마음도 활력을 잃고 시름시름 아파오기 시작합니다.

 

음식만 아니라 사랑도 잘 먹어야
몸과 마음도 활력이 솟아 밝고 따뜻해지고 부드러워집니다.

 

매일 하느님의 사랑을 먹고 살기위해
생명의 미사 식탁에 참여하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문득 얼마 전, 하얀 눈 덮인 배나무 밭, 배나무들을 보며 써놓은
‘겨울나무들의 고백’이란 짧은 글이 생각납니다.

 

“이 정도 추위쯤이야
하늘 순수(純粹)
흰 눈 은총이
온통 감싸고 있는데
안으로부터
끊임없이
샘솟아오르는
생명의 열정(熱情)뜨거운데
이 정도 추위쯤이야.”

 

마치 매서운 겨울 추위를 하얀 순수와 뜨거운 열정의 사랑으로 따뜻이 녹여내는 겨울 배나무들이 광야의 수도승들처럼 느껴졌습니다.
이 또한 저에겐 영적 체험입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께서 세례 때 보고 들은 하느님 사랑 체험 너무나 강렬하여, 평생 동안 예수님께는 끊임없이 샘솟는 사랑의 샘이 되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늘이 갈라지며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당신께 내려오는 것을 보시고
이어 하늘로부터 소리를 듣습니다(마르1,10).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마르1,11).”

이런 내밀한 영적 체험이 활력의 샘이자 행복의 샘입니다.

이런 하느님 사랑 체험 있어야 외롭고 쓸쓸한 광야 인생 중에도
풍요로운 내적 삶 살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 사랑 받고 있다는 강렬한 의식이

온갖 유혹과 시련을 이겨내게 하고 성소를 지켜줍니다.

 

이런 세례 때 하느님 체험, 아마 예수님은 매일 밤마다 외딴 곳에서 기도 중에
아버지와의 만남을 통해 더욱 강화했을 것입니다.

 

세례 받아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들입니다.
세례 시 예수님의 하느님 사랑 체험, 그대로 우리의 체험입니다.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딸), 내 마음에 드는 아들(딸)이다.”

 

이런 우리의 하느님 체험이,

자기 긍정의 핵심이며 영원한 생명의 구원 체험이자
바로 우리의 정체(identity)입니다.

고귀한 인간 품위의 기반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셨고,
그 생명은 당신의 아드님 그리스도 안에 있습니다(1요한5,11).

 

아드님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의 사랑 체험이 영원한 생명의 구원이며
매일의 은혜로운 미사를 통해 깨닫는 진리입니다.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