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한파에도 봄은 준비되고 있었어요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1-06 조회수666 추천수5 반대(0) 신고

  

    한파에도 봄은 준비되고 있었어요.

 

 

  피정에 들어가는 날도 이 일 저일 분주하게 처리하다가 식사할 겨를도 없어 가족이 데려다 주는 차안에서 빵과 음료수로 요기를 하고 피정에 임하게 되었다.

 

 연말 연시라 주변의 친지들에게 마음을 전하는 간단한 선물들을 사는 과정과 우송하고 전하는 과정에서 평상시의 일과 함께 진행하다보니 더 힘겨웠던 것 같았다. 이냐시오 영신수련 8일피정을 끝내고 연말을 맞이하였더라면 어땠을까? 내가 하는 이 일들이 하느님께 보다 더 큰 영광을 드리는 일일까? 좀 더 식별하면서 분주한 일을 더 간결하게 하였을 것 같기도 하다.

 

 내가 하는 일들이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일까? 라고 간단한 기도라도하며 식별해보고 행동하기보다는 내가 가지고 있는 상식과 가치관대로 우선 행동으로 옮기다보니 일을 하는중에 이일이 정말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일일까? 이 일보다 더 우선해야하는 일이 있는데 이 일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더 중요한 일을 제껴놓고 우선 내가 끌리는 일부터 하면서 겪어 본 갈등이다.

 

 조 현철 프린치스코 신부님의 기도안내를 통해 평소에 가끔씩 겪었던 갈등을 떠올리며 아아! 그래서 뭔가 내마음이 석연치 않았었구나? 라는 것을 명확하게 깨달았다. 선물들을 준비하는 일들도 이웃을 기쁘게 하기 위한 일 그 자체로는 좋은 것이지만 이런 일들로 너무 시간과 에너지를 쏟다보니 가족과 직장일과 무엇보다도 기도에 집중하는 것이 잘 되지 않고 산만하였던 것 같았다. 

 

 매 번 기도때마다 이 기도하는 것이 하느님께 보다 더 큰 영광을 드리고 잘 봉사하기 위함이라는 올바른 지향을 말씀드리고 기도를 시작하다보니 모든 일을 하기에 앞서 하느님의 뜻대로 살아가기 위해 이일이 최선인지를 짧게라도 기도해보고 하면 차선을 선택하는 일들이 줄어들 것 같았다. 

 

 엊그제 피정을 끝내고 전같으면 아무 생각 없이 행동으로 옮겼을 일들을 이 것을 하느님께서 원하실까? 의식해보고 행동에 옮기게 되었다. 물론 원하시지 않으실 것 같은 일들을 하는 우에 빠지기도 했지만... 그래도 대체로 시간을 훨씬 더 가치로운 쪽으로, 하느님께서 원하실 것 같은 쪽으로 행동하게 되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에 무력한 어린양, 아기의 모습으로 오신것과 같이 또 소금의 역할과 같이 녹아 없어짐으로 음식의 맛을 내듯이 내가 없어지고 이웃을 사랑하고 섬겨야한다는 신부님의 강론말씀을 들으면서 함께 살고 있는 딸과 사위와 외손자들에게 더 헌신적으로 해야겠다는 각오를 하였다. 

 

 기도 사이에 노고산 산책을 하다가 이 한파중에도 개나리는 싹틔울 눈속에 노란 색을 띄고 찬란한 봄을 준비하고 있음을 보면서 부활의 신비를 느끼게 되었다. 내가 지나고 있는 죽음의 음침한 골짜기와 같은 시련 넘어에 찬란한 봄이 기다리고 있음을 ....

 

 함께 동반해주신 두 분 수녀님과 12명의 무언의 친구들은 말을 나눈 사이보다 더 든든하고 동지처럼 여겨져 커다란 힘이 되었다. 그리고 보석과도 같이 이냐시오 영신수련의 에센스를 불어 넣어 주신 조 신부님, 그리고 이 모두를 이끌어 주신 하느님의 사랑에 감사드리고 싶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