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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 자아인식에 대하여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6-01-07 조회수631 추천수4 반대(0) 신고


 

 

자아인식에 대하여

 

압바 모세가 말했다.

"어떤 사람이

자기의 죄를 지고 있으면,

자기 이웃의 잘못은

보지 않게 된다."

 

(금언집 510)

 

수도승들은 형제나 자매를 판단하지 말라고 우리를 거듭거듭 일깨운다. 그러나 판단하지 말라는 도덕적 권고 하나만으로는 올바로 되지도 않고 많은 열매도 맺지 못한다. 오직 자신이 죄인임을 스스로 체험한 사람만이 지속적으로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단죄하려는 내적 충동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다.

 

만일 정직하게 우리 내면을 들여다본다면, 우리는 우리가 진정한 자아로부터 종종 벗어나서 살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스말에 죄를 짓는다는 것은 '실패하는 것, 과녁에서 빗나가는 것, 고유한 자아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항상 반복해서 우리의 진실에서 벗어나고 그에 따라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삶에서 빗나가게 된다.

 

압바 모세는 상징적인 행동으로 자신의 죄에 마음을 쏟으라는 자신의 충고를 설명한다. 수사들이 어떤 수사 하나를 공동체에서 추방하려는 재판을 하기 위해 모였다. 그 수사는 죄를 지었다. 사부 모세는 그 수사를 심판하지 않았다. 그 토론에 참견하지도 않았다. 그대신 그는 구멍이 숭숭 난 자루에다 모래를 가득 채운 뒤에 그것을 등에 메고 모인 사람들의 주위를 돌았다. 수사들은 그의 행동에 호기심을 가졌고 무슨 목적으로 그렇게 하는지 궁금해했다.

 

그러자 모세는 그글이 자신들의 죄를 등에 지고 있기 때문에 볼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들의 죄는 모래 흔적을 남긴다. 그들은 일과 속에 모래를 집어 넣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누구나 그들이 죄가 뒤에 남긴 흔적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정작 죄인들 자신은 그 흔적을 보지 못한다.

 

우리는 우리의 죄를 보아야 한다. 그러면 항상 다른 이들의 죄를 보지 않게 될 것이다. 겸손한 자아를 인식하게 되면 다른 이들을 판단하는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다. 자아를 알지 못하면 우리는 하느님의 자비에 우리 자신을 맡겨드리는 대신에, 우리의 잘못을 다른 이들의 탓으로 돌리고 그들을 판단하게 된다.

 

 

-사막을 통한 생명의 길/ 안젤름 그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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