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물이 변하여 포도주로"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1-07 조회수766 추천수2 반대(0) 신고

2006.1.7 주님 공현 전 토요일
1요한5,14-21 요한2,1-11

                                                     

 

 

 

 


"물이 변하여 포도주로"

 

 

다음과 같은 시편을 믿음으로 기도 바칠 때

물 맛 같은 평범한 일상은

기쁨 넘치는 빛나는 포도주 맛 같은 일상으로 바뀝니다.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그분은 졸지도 잠들지도 않으시리라

 


하느님은 너를 지키시는 분,

네 오른쪽의 그늘이시어라

 


낮이면 해도 너를 해치지 못하고,

밤이면 달도 너를 해치지 못하리라

 


주께서 너를 지켜 모든 액을 막으시고,

네 영혼을 지켜주시리라

 


나거나 들거나 너를 지켜주시고,

이제부터 영원까지 그러하시리라(시편121,4-8).”

 

 

평범해 보이는 시편이지만

어제 저녁기도 시 위의 시편은 새삼 위로와 힘이 됐습니다.

 


오늘 1독서의 말씀도 마찬가지로 큰 위로가 됩니다.

 


“하느님께서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죄를 짓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 태어나신 분께서 그를 지켜주시어

악마가 그에게 손을 대지 못합니다(1요한5,18).”

 


우리 모두 세례로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그리스도인들이기에

죄를 짓지 않는다는 요한 사도의 확신에 찬 고백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지켜주시어

악마가 우리에게 손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어리석어,

무지하여,

하느님 떠나 죄를 짓습니다.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우리에게 참되신 분을 알도록

이해력을 주셨기에(1요한5,20a)

진리 자체이신 그리스도와의 관계 깊어지면서

우리는 빛 속에 머물게 되어

어둠의 죄는 저절로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의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물이 변하여 포도주로 변한 기적이 참 상징하는 바가 깊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따른

성모님과 일꾼의 즉각적인 순종의 믿음 있어 가능한 기적이었습니다.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요한2,5).”

성모님의 말씀과

 


“물독에 물을 채워라(요한2,7).”

예수님의 말씀에 즉각 순종한 일꾼들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주님 시키는 대로 우리 삶의 물독에 물을 가득 채우는 일입니다.

 


무엇보다 순종하는 믿음의 정신으로

매일의 주어진 하느님의 일에 충실하므로

하루의 물독을 채우는 것입니다.

 


그러면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켜 주신 주님은

단조로운 일상을 살맛나는 기쁨 넘치는 축제의 날로 변화시켜 주시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십니다.

 


언뜻 주님이 효소(酵素)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쓸모없어 버려질 모든 과일 껍질들,

효소를 넣으면 신비로운 술로 변하듯,

매일의 미사와 성무일도가

주님의 효소 되어 기쁨 가득한 나날로 변화시켜 준다는 것입니다.

 


효소와 같은 주님 없는 세상이라면,

매일의 미사와 성무일도 없는 수도생활이라면

삶은 얼마나 맛없고 무료하고 허무할까요?

 


이래서 포도주 같은 신명나는 일상을 위해

끊임없는 말씀 묵상과 기도는 필수입니다.

 


우리 모두는 참되신 분 안에 있고

그분의 아드님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습니다.

 


이 복된 미사시간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성체를 모시므로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우리들입니다.

 


맛없고 무의미한 물 같은 마음과 일상은

포도주 같은 맛있고 의미 충만한 마음과 일상으로 바뀌는 시간입니다.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