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이시여>

※ 요한 복음은 예수님께서 당신의 어머니를 "여인"(공동번역 성서)에는 "어머니"라고 되어 있으나, 그리스어 원본에는 "여인이여"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이라고 지칭하고 계시는데, 이 단어 속에서 어떤 상징적 의미를 발견해 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요한은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기 바로 전에 다시 한번 이 호칭(여인)으로 어머니를 부르신다(요한 19,26).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와 그 곁에 선 사랑하시는 제자를 보시고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19,26)
 
☞ 상징적 의미는 마리아가 살아있는 모든 것의 어머니인 "여인" 하와(창세2,23 참조)를 나타내며 하와의 후손인 온 인류를 대표한다고 하는 차원의 상징으로 받아들인다(창세3,15).

 수세기 동안의 그리스도적 해석을 통해 인정되어 온 이러한 상징적 의미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학자들에 의해 지지되고 있다.

 "나는 너와 그 여자 후손 사이에 적개심을 일으키리니 여자의 후손은 너의 머리에 상처를 입히고 너는 그의 발꿈치에 상처를 입히리라."(창세3,15) 
    
 요한은 다른 복음사가들과는 달리 마리아에 대해 말할 때는 "예수의 어머니"라고만 부르는데, 이는 마리아 안에서 하느님의 백성의 상징을 보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메시아를 육신으로 탄생시킨 마리아는 하느님께서 그리스도를 출현시키기 위하여 선택하신 백성 이스라엘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예수님의 어머니가 예수님의 "제자들"과 함께 있음을 지적하고(요한2,1-2.11-12; 19,26 참조)있다. 이 사실은 마리아에게 세 번째 상징적 의미 즉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당신의 제자들로써 이루어내시는 새로운 하느님 백성을 대표하는 것이다.

2,1b; 예수님의 어머니도 거기에 계셨다.

2,12; 그 뒤에 예수님께서는 어머니와 형제들과 제자들과 함께

       가파르나음으로 내려가셨다.

19,26;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와 그 곁에 선 사랑하시는

         제자를 보시고
 
① 마리아는 온 인류를 대표하는 하와라는 것,
② 마리아는 메시아를 탄생시킨 이스라엘이라는 것,
③ 마리아는 예수님의 제자들의 공동체인 교회라는 것이다.

 어머니로서의 마리아는 새로운 이스라엘로 소개되며 하인들을 그의 아들에게 순종하도록 준비시키면서 예수님의 계시에 협력하고 있다. 마리아는 '여인'으로서 예수님의 어머니로서 하느님의 백성에게 항상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하여라"라는 가르침을 주고 있는 교회인 것이다.(여정 50쪽 참고)
 
 가나의 첫 번째 표징은 예수님의 공생활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어머니께서 첫 번째 간청은 앞으로 이루어질 수많은 기적의 서막이다.

아버지께서 십자가의 죽음을 명하신 점과 가나에서 어머니의 간청에 순명하는 유사점은 예수님께서 순종하신 결과이다.

 가나에서는 물이 포도주로 변화되었고, 갈바리아에서는 포도주가 피로 변화되었다. 예수님께서 어머니의 부탁에 동의하시고 물이 포도주로 변화는 표징은 예수님의 죽음과 영광의 시간이 시작된 것이다.

 -영적독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