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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희망의 별
작성자김선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6-01-08 조회수705 추천수2 반대(0) 신고

찬미 예수님!

 

그들은 임금의 말을 듣고 길을 떠났다. 그러자 동방에서 본 별이 그들을 앞서 가다가, 아기가 있는 곳 위에 이르러 멈추었다.”

마태오 복음 2 9

 

 

20여년전에 자동차로 미국 대륙을 횡단하여 여행을 한 적이 있다. 중부의 밋밋한 콘 벨트(옥수수 평야지대)지역을 지나자  그림엽서에서 많이 보았던 미국 대통령의 얼굴을 새긴 큰 바위 얼굴이 나타나면서 울창한 산이 펼쳐졌었다.

 

캠핑 싸이트를 찾아 들어 간 곳이 Grand Canyon 못미쳐에 있는  Bad Land 라는 곳으로 풍화에 깍인 산의 지층이 그대로 들어난 지대였다. 지학 교과서에서만 보았던 지층들을 보니 새롭고 내가 살던 세계와는 다른 세상에 들어 선 기분이었다.

 

텐트를 다 치고 저녁 식사 준비를 할 때 갑자기 청명한 하늘에서 손을 꽉 쥔 주먹만한 우박이 떨어지면서 급기야는 텐트를 찢고 말았다. 부랴부랴 텐트를 접고 주변에 있는 산장에서 숙박을 하기로 했다.

 

금새 다시 하늘은 맑게 개고 밤하늘은 수많은 별들로 장관이었다. 당시 세살짜리 딸은 그 때 처음으로 밀키웨이, 은하수라는 걸 알았노라고 지금도 가끔 얘기를 한다.

 

알퐁스 도테의 에서도 스테파네트의 너희 목동은 점쟁이라지?’라는 질문에 주인공은 보통 사람들 보다 별과 더 가깝게 지내기 때문에 평지에 있는 사람들 보다 별들 가운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더 잘 안다고 대답한다.

 

도시에서만 살다가 자연이 그대로 숨쉬는 곳에서 만난 밤 하늘은 오늘의 복음에서 나오는 메시아를 온 세상에 공표하는 별의 움직움을 너무나 잘 알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알퐁스 도테는 그의 작품 별의 주인공을 통해서 모든 별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다운 별은 목동이 새벽에 양 떼를 몰고 나갈 때나 저녁에 다시 몰고 돌아올 때, 한결같이 목동들을 비추어 주는 별이라고 고백한다.

 

우리 신앙인은 먼 곳에서 별의 움직움을 보고 찾아 오는 동방박사들 처럼 어려운 세상살이에서 한결같이 우리를 따뜻하게 사랑의 빛으로 비춰주시는 예수님을 찾아 걸어 뻗어 나가는 해바라기인 것이다.

 

예수님의 꺼지지 않는 별은 우리에게 전쟁의 폐허로 아수라장이 된 곳에서도, 윤기없이 메말라 버린 현대인의 가슴속에서도, 철저한 고통속에 좌절에 빠진 깊은 늪에서도, 찌들린 가난에 허덕이는 가운데서도 어둠을 밝혀 주는 희망의  빛이시다.

 

따지고 보면 실제로 우리의 기대처럼 큰 변화가 새록 새록 있는 것은 아닐손치더라도, 물론 그런 변화도 없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인간의 욕심을 채울 만큼 흡족하지 않더라도 주님은 분명히 주고 계신다. 분명한 것은 최악의 상태에서도 그 분이 주시는 기쁨과 평화, 환희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빛으로 세상에 공표하신 주님은 찬미, 영광. 흠숭을 드높이 받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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