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간 30년
태산 준령 높은 산봉우리 올망졸망 동산 휘돌아 감은 능선 흘러간 30년 헛된 세월 아니었습니다. 보이는 면면마다 또 보이지 않고 숨어버린 면면조차 큰 숲 이루어 장엄하고 단아하여 보기에 좋았습니다.
깊은 심연 솟구치는 샘 거울 같은 수면 곱디고운 물결 흘러간 30년 그냥 세월 아니었습니다. 보이는 면면마다 또 보이지 않는 깊은 물 속 면면조차 큰 물 이루어 고요하고 정갈한 연륜에 빛이 가득했습니다.
넓고 넓은 품 깊고 깊은 정 모두 어울리고 모두 길어내어 얼씨구 절씨구 어깨동무 흘러간 30년 애태운 그리움 숱한 기다림 가득 담고 퍼서 나누며 그렇게 달려온 세월 이였습니다.
2006년 1월 8일
주님 공현 대 축일 김 모세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