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주님의 별"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1-08 조회수727 추천수3 반대(0) 신고

2006.1.8 주일 주님 공현 대축일

이사60,1-6 에페3,2.3b.5-6 마태2,1-12

 

 

                                                        

 


"주님의 별"

 

 

 


여러분은 여러분을 주님께 인도하는

주님의 별이, 빛나는 비전의 별이 있습니까?


 

주님의 영광을 반사하며 동방박사들을 주님께 인도했던 별말입니다.

 

이 별 있어야, 이 별의 인도 받아야 비로소 활력 넘치는 삶입니다.


이 주님께 인도하는 진리의 별, 생명의 별, 희망의 별,

잃어버려 삶의 의미와 기쁨을 잃고

어둠 속에 방황하는 이들 얼마나 많은지요?


 

세상 그 무엇도 우리의 무한한 갈망을 채워주지 못합니다.

지위도 명예도 권력도 재물도 참 행복을 주지 못합니다.

동방박사들처럼 주님의 별 인도 아래 주님을 만날 때

비로소 해소되는 영혼의 갈증이요, 영원히 샘솟는 기쁨입니다.

 

주님의 별을 찾아 나서야 합니다.

저절로 누구에게나 나타나는 별이 아니라,

간절히 주님을 찾는 깨끗하고 겸손한 마음 있을 때
은총의 선물처럼 계시되는 주님의 별입니다.


찾지 않으면 끝내 나타나지 않는 주님의 별이요,

설사 나타났다 하더라도 눈이 없어 보지 못합니다.

 

오늘 복음의 동방 박사들

진리 추구에 몸 바친, 진정 구도자(求道者)의 모범입니다.


그 많은 사람들 중 주님의 별을 발견한 이는

머나먼 이방 동방지역의 박사들뿐이었습니다.


이 동방 박사들, 간절히 하느님을 찾아 구도 여정에 올랐고

마침내 주님의 별의 인도를 받아 예루살렘에 도착했습니다.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마태2,2).”


동방 박사들의 이 말을 듣고 헤로데 임금을 비롯하여

온 예루살렘이 깜짝 놀랐다 합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바로 지척에 있는 베들레헴에서 탄생한 메시아를 몰랐으니 놀랄 만도 합니다.

 

바로 지식의 한계를 말해 줍니다.

예루살렘에 있는 해박한 신학지식의 소유자들인

백성의 수석 사제들과 율법학자들,

기록을 통해 메시아 탄생의 장소만 알았을 뿐이지

지금 여기서 주님 탄생을 체험하지 못했습니다.

 

하느님 체험 없는 지식들, 쓰레기에 불과할 뿐입니다.

하느님 찾는 갈망에 연결되지 않는 숱한 신학지식들,

삶만 복잡하게 만들뿐입니다.

 

동방 박사들의 구도 여정, 그대로 우리 삶의 여정을 상징합니다,

항구한 하느님 찾는 열정과 노력 있어 주님을 만납니다.


한번 주님 찾아 만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평생 찾고 만나야 늘 기쁨 넘치는 삶이요,

무의미와 허무주의의 수렁에 빠지지 않습니다.


이래서 매일 미사요 성무일도입니다.

마침내 동방박사들 주님의 별 따른 구도여정은 끝나고 주님을 만났습니다.


그들은 그 집에 들어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경배한 후,

보물 상자를 열고

아기에게 기쁨으로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드렸다 합니다(마태2,11).

 

자신의 전부를 봉헌한 것이지요.

육안(肉眼)에야 가난한 가정의 평범한 아기 예수였겠지만,

하느님의 계시로 마음의 눈이 열린 동방 박사들에겐

하느님의 아드님, 구세주 이셨습니다.


성령의 계시로 눈이 열린

그분의 거룩한 사도들과 예언자들 역시 예수의 정체를 알았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다른 민족들도 복음을 통하여 공동 상속자가 되고

한 몸의 지체가 되며 약속의 공동 수혜자가 된다는 것입니다(에페3,6).


복음의 마지막 구절이 의미심장합니다.

“그들은 꿈에 헤로데에게 돌아가지 말라는 지시를 받고,

다른 길로 자기 고장에 돌아갔다(마태2,12).”

 

새삼, 하느님 찾는 우리 삶의 구도 여정, 순탄대로가 아님을 깨닫습니다.

선과 악, 밀과 가라지가 어울려 있는 삶의 전쟁터요,

숱한 장애물들을 통과해 가야하는 장애물 경주 같은 인생 여정입니다.

 

하느님 인도가 없으면

계속 장애물에 걸려 넘어져 중도하차 하기 십중팔구인 삶의 여정입니다.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헤로데라는 장애물을 무사히 통과한 동방박사들입니다.

 

자기 고장에 돌아간 동방 박사들의 삶은 어떠했을까요?

밖으로야 평범한 점성가들이었겠지만,

주님을 체험했기에 내면은 늘 환희에 넘쳤을 것입니다.


지금 여기 삶의 제자리에서 하느님 찾는 끊임없는 내적 여정 중에

하느님 영광을 반사하는 주님의 별들 되어 살았을 것입니다.


어디 하늘에 보이는 별만 별입니까?

주님을 체험하여 빛나는 기쁨으로 사는 이들,

그대로 이웃 형제들을 주님께로 인도하는 세상의 별들입니다.


그렇다면 이 미사 중에

동방박사들과 함께 탄생하신 아기 예수님을 만나,

황금, 유향, 몰약 대신

우리의 영혼(soul)과 육신(body)과 마음(mind) 전부를 봉헌하는

우리들 또한 주님의 별들입니다.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말씀입니다. 

 

 

 

“일어나 비추어라.


너의 빛이 왔다.


주님의 영광이 네 위에 떠올랐다(이사60,1).”


 

 

우리 모두 하느님의 영광을 반사하는 주님의 별들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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