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과정

우리 삶에 준비 과정이란 단계가 있습니다.

준비과정은 어떠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나, 무엇을 받아들이기 위해 필요한 것을 습득하는 시기입니다.

일예로 군대에 가서도 훈련병 생활을 통해, 군대 생활에 필요한 훈련을 받은 후에 자대에 배치됩니다.

잘 준비하면, 준비과정을 잘 받아들이면, 새로운 삶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못한 그만큼 힘든 삶을 살아가게 되지 않을까합니다.

복음에 예수님께서 요한이 잡혔다는 말을 듣고 사람들에게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다가왔다.”고 선포하시며, 전도 활동을 하십니다.

왜 예수님께서는 요한이 잡혔다는 소식을 들은 후에야 구체적인 활동을 하신 것일까요?

아마도 이제는 때가 됐다는 판단을 하셨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제 이스라엘 백성이 메시아인 당신을 받아들일 준비과정을 다 마쳤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 신호가 바로 요한이 잡혔다는 소식이기에... 본격적인 활동을 하신 것이 아닌가 합니다.

분명, 요한은 메시아의 길을 닦으러 세상에 왔습니다.

곧 사람들이 메시아요, 그리스도인 예수님을 받아들이기 위해, 믿고 신앙으로 고백하기 위해 사람들은 준비시켰습니다.

세례를 통해 예수님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하였습니다.

이러한 준비과정을 위해 세상에 오셨기에... 준비과정이 끝나자, 세상에서 할일을 다하자, 하느님께로 돌아간 것입니다.

우리 삶에도 준비과정은 필요하고,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복음에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예수님께 와서 치유와 고침을 받은 사람은 병자와 허약한 사람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요한의 말을 충실히 따르며, 예수님의 오심을 준비했습니다.

자신들의 여건 안에서 잘 준비했기에, 예수님에게서 구원을 받은 것입니다.

반면, 요한의 말을 무시한 사람들은... 준비과정을 잘 보내지 못한 사람들은..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때문에, 우리 역시 우리에게 주어진 준비 과정을 잘 보내야 할 것입니다.

준비과정을 잘 보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지식, 지혜가 아니라, 자신에 대해 알고, 하느님께 대해 아는 것입니다.

준비 과정을 통해 자신이 어떠한 존재인지를 알고, 또한 하느님께서 어떠한 분이신지를 잘 알게 된다면, 우리 역시 병자의 몸과 마음으로 예수님께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를 힘들게 하는 병을, 아픔을 고쳐달라고 청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복음을 통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알려주는 진리는, 우리 삶, 전체가 바로 하느님 나라를 향해 나아가는 삶이라는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삶을 미리 준비하는 삶이라는 것입니다.

때문에, 현재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어떻게 살아가느냐... 어떠한 마음으로 준비하느냐에 따라, 어떠한 모습으로 하느님 나라에서 살아가게 되느냐가 달려있는 것입니다.

잘 준비한 그 만큼, 풍요롭고 행복해 집니다.

자신이 준비하고, 생활한 만큼 살아가게 됩니다.

때문에, 현재의 삶이 만년의 삶을 준비하는 것을 넘어, 하느님 나라의 삶을 미리 준비하고 살아가는 삶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런 준비 과정을 통해, 하느님 나라가 바로 이미 이 세상에서, 우리 삶 한가운데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느끼고 체험하는 삶이 된다면, 우리에게 부러운 것도... 필요한 것도... 아쉬운 것도 없을 것입니다.

“준비한 그만큼, 얻게 된다.”는 마음으로 새로운 한해를 시작하도록 합시다.

                                      ▒ 이찬홍 야고보 신부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