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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적 능력"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1-09 조회수938 추천수3 반대(0) 신고

 

 


2005.1.9 월요일 주님 세례 축일
                                                   
이사42,1-4. 6-7 마르1,7-11

                                                               

 

 


"내적 능력"

 

 

하느님께서 내 깊이를 재신다면, 내 무게를 다신다면 얼마나 될까요?

 

사랑의 깊이와 무게,
믿음의 깊이와 무게,
희망의 깊이와 무게를 뜻합니다.

깊이와 무게에 따른 내적 능력입니다.

 

‘천박(淺薄)하다’,
‘얕고 가볍다’라는 뜻으로 내적 능력의 빈곤을 드러냅니다.

 

편리하고 신속한 문명의 이기의 발달과 더불어
날로 얕아지고 가벼워지는 현대인들 같습니다.

 

단순 소박하게 산다는 것, 말대로 쉽지 않습니다.
깊은 영성이 받쳐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비단 단순 소박한 삶뿐이 아니라,
침묵도, 사랑도, 믿음도, 희망도, 사람마다 천차만별 하나의 능력입니다.

 

이 내적 능력의 원천은 어디일까요?

하느님입니다.

하느님에게, 이웃에게 사랑과 신뢰를 받고 있다는 자각입니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마르1,11).”

바로 예수님의 세례 때 체험, 내 체험이 될 때

이 체험이 바로 내적 능력의 원천입니다.

 

‘하느님의 사랑받는,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나’라는 확신이
나의 정체성을 또렷이, 확고히 해줍니다.

 

매일의 미사와 성무일도를 통해 주님의 사랑을 확인하고 강화하면서
충전되는 믿음과 사랑과 희망의 내적 능력입니다.

 

이런 사랑받고 있다는 의식이 주변의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안정(安靜)된 마음으로 살게 합니다.

 

오늘 1독서, 이사야서의 주님의 종의 묘사가 늘 읽어도 좋습니다.

 

“그는 외치지도 않고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으며
그 소리가 거리에서 들리게 하지도 않으리라.

 

그는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라.

 

그는 지치지도 않고 기가 꺾이는 일도 없이
성실하게 공정을 펴리라(이사42,2-3).”

 

소리 없이 흐르는 깊은 강 같은 삶입니다.
충만한 내적 능력을 반영하는 주님의 종, 예수님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이런 한결같은
고요함,
깊음,
겸손함,
온유함,
성실함,
섬세함,
자비로움 등,
고스란히 내적 능력의 표현들입니다.

 

하느님으로부터
깊은 사랑과 신뢰를 받고 있다는 자각에서 형성된 덕목들입니다.

 

“여기에 나의 종이 있다.
그는 내가 붙들어 주는 이, 내가 선택한 이, 내 마음에 드는 이다.”

 

아마 예수님은 이사야의 이 말씀을 통해
자신의 신원을 부단히 확인하고 강화했을 겁니다.

 

그대로 나에게 주시는 주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여도 무방합니다.
이미 세례 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들이기 때문입니다.

 

이 미사 중에 하느님은 우리 모두에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딸), 내 마음에 드는 아들(딸)이다.”

 

주님,
물과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
주님의 자녀가 된 저희가
언제나 주님 마음에 들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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