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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남자 or 여자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01-10 조회수806 추천수5 반대(0) 신고

 

 

                                     남자 or 여자

 

 

                                                                  

 

 

“남자는 전쟁에서 승리하지만, 여자는 전쟁에서 승리한 자를 이긴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에 여러 의미가 있지만, 남자보다는 여성이 섬세하다는 것을...

인간 삶에는 특이한 것보다는 당연하고 평범한 것이 더 소중하고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말이 아닐까 합니다.


복음에 예수님께서 행하신 오병이어 기적이 소개됩니다.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먹은 후에, 남은 음식이 열 두 광주리입니다.

그 중에서 남자만도 오천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왜, 마르코 복음 사가는 남자만을 언급하는 것일까요?

남존여비 사상처럼 여성들을 무시해 버렸기 때문일까요?

물론, 그렇게 추측할 수도 있겠지만, 아마도 마르코 복음 사가는 여성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에 언급을 피한 것이 아닐까합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의 삶 안에 깊숙이 들어가서 그들과 함께 살아갔기에, 여성들과의 만남이 극히 자연스러운 것이었습니다.

때문에, 언급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남자들의 경우는 다릅니다.

자연스럽고 평범한 삶에서 의미를 찾기보다는 특이하고, 자극적인 것을 찾으려는 욕구가 강합니다.

때문에,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기적에 대해 소개하면서, 남자들이 오천 명이 넘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일 아닐까 합니다.


극히 자연스럽고, 평범한 일상의 소중한 의미를 두고 살아가는 모습은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어제, 그제 첫영성체 생활교리 교육을 받으러 동문 성당에 다녀왔습니다.

기대 반, 어쩔 수 없이 가야만 하는 부담감으로 갔는데...가서는 엄청 놀랐습니다.

어쩌면 오늘날 교회 안의 모습을 보더라도 당연한 것인데도, 참 많이 놀랐고 부끄러웠습니다.

‘그냥 가벌릴까!’ 라는 마음을 억누르며 교육을 받았습니다.

교육생이 근 50명이 넘었는데, 남자는 저 혼자였습니다.

그래도 설마? 하는 마음에 다시 찾아보니, 다행이 조수 공소 선교사님께서 저와 함께 해주셨습니다.

얼마나 고맙고 든든하던지... 아마 그분이 계시지 않았더라면, 저는 그냥 와버렸을 것입니다.


그 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남자 선생님들은 하나도 없고, 여자 선생님들만 오는가?

교회 내에 남여 비율이 3:7정도라고 할 때, 적어도 5-6명은 와야 하는데... 왜 그런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론은, ‘가정교리는 오늘날 교회 안에 필요하고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이 역시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기 때문에, 우리 삶고 깊이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자매님들만 온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삶에 자그마한 투쟁은 있어도 전쟁은 그리 흔하지 않습니다.

곧 특별한 것 보다는 극히 평범하고 당연한 일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평범함 속에서 더 많은 삶의 의미와 기쁨을 찾을 수 있고, 또 찾아야합니다.


소박한 진리를 깨닫는 능력, 이것이 바로 기적입니다.

오늘날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내려주시는 기적의 선물은 이것입니다.

“삶은 단순하고 평범하다. 때문에, 살면서 의미와 가치를 찾는 삶을 살아라.”는 뜻이 예수님께서 알려주시는 오병이어의 참 뜻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평범하고 자연스러운 우리 삶 안에 들어오셨습니다.

때문에, 예수님을 만나는 길은, 삶은 특이한 삶이 아니라, 평범하고 소박한 삶이란 진리를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바로 자신의 현재의 모습을 통해서... 하고 있는 지금의 그 일을 통해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아멘

 

                                    ▒ 이찬홍 야고보 신부님 ▒ 

 

             

 

 

                                      
                                                모차르트 / 피아노협주곡 21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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