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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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빛과 어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1-10 조회수761 추천수4 반대(0) 신고

2006.1.10 연중 제1주간 화요일

사무 상1,9-10 마르1,21b-28

                                                          


"빛과 어둠"



오늘 말씀을 묵상하다가
퍼뜩 떠오른 주제는 ‘빛과 어둠’이었습니다.

빛이 들어오면 어둠이 사라지고,

빛이 사라지면 어김없이 어둠이 들어오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이치이지만, 참 깊은 진리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은,
그리스도는 빛이라 하고 어둠의 세력은 악이라 지칭합니다.

빛나는 태양 떠오르며 밤의 어둠 걷히듯, 아침 미사 중

‘그리스도 태양’,  마음 하늘에 떠오르면서 마음 속 어둠은 걷힙니다.

오래 전 주방 봉사 때의 기억이 새롭습니다.

청소 중에 무심코 바닥의 덮개를 들어내자 빛에 환히 노출되는 순간

어둠의 음지에 숨어있던 숱한 작은 벌레들이 쏜살같이 달아났고
잠시 후 깨끗해 졌습니다.

빛이 어둠을 밝히자 어둠 속의 벌레들이 말끔히 사라진 것이지요.

이래서 고백성사나 면담을 하는 겁니다.
옛 사막 수도자에게 자기 속마음을 사부에게 밝히는 것은 기본이었습니다.

자기 마음을 열고 고백 성사나 면담을 할 때,
하느님 은총의 빛이 내면의 어둠을 환히 비추면서
악의 세력들을 쓸어버리기 때문입니다.

매일의 미사나 성무일도 시간 역시

하느님 빛 앞에 나를 활짝 열어 보이므로
내면이 깨끗이 청소되고 치유되는 은총의 시간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오늘 말씀을 대하면 그 깊은 의미가 확연히 드러납니다.

어둠의 세력에 사로잡힌,
더러운 영 들린 사람,
빛이신 그리스도 예수님 나타나자 혼비백산 당황하여 외칩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입니다(마르1,24).”

예수님께서 꾸짖으시자 더러운 영은 큰소리를 지르며 사라졌다 합니다.

그대로 빛 앞에 사라지는 어둠의 이치와 똑같습니다.
빛이신 그리스도 예수님, 이 미사 중에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으로
우리 안의 어둠의 세력들을 말끔히 몰아내십니다.

오늘 1독서 사무엘 상권의 주인공 한나는 눈물로 기도 중에 하소연하면서
어둠 가득한 답답한 마음을 활짝 열어 빛이신 주님 앞에 다 쏟아냅니다.

사실 주님께 마음 속 어둠의 모든 스트레스를 풀어버리는 이런 기도가,

또 미사가 영육의 건강에는 제일입니다.

“만군의 주님,

이 여종의 가련한 모습을 눈여겨보시고 저를 기억하신다면,
그리하여 당신 여종에게 아들 하나만 허락해 주신다면,
그 아이를 한 평생 주님께 바치고
그 아이의 머리에 면도칼을 대지 않겠습니다(사무 상1,11).”

한나의 간절한 기도에 감동하신 주님은
한나를 기억해 주셨고, 마침내 사내아이를 선사하셨습니다.

한나는 “내가 주님께 청을 드려 얻었다.” 하면서 
아이의 이름을 사무엘이라 하였다 합니다(사무상1,20).

참 은혜로운 이름 사무엘입니다.

이 복된 미사시간,

우리 역시 주님께 청을 드려 필요한 것을 얻는 ‘사무엘 시간’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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