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1일   연중 제1주간 수요일

사무 3,1-10.19-20/ 마르 1,29-39

'꼭 마련해야 할, 주님과의 홀로 있는 시간'

 오늘 복음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그 무렵 29예수님께서 회당에서 나와, 야고보와 요한과 함께 곧바로 시몬과 안드레아의 집느로 가셨다." 30그때에 시몬의 장모가 열병으로 누워 있어서, 사람들이 곧바로 예수님께 그 부인의 사정을 이야기하였다. 31예수님께서 그 부인에게 다가가시어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열이 가셨다. 그러자 부인은 그들의 시중을 들었다."

 예수님께서 회당에서 기도와 설교를 마치시고 나와 시몬과 안드레아의 집에 들어가셨을 그무렵은 아마도 오후였을 것입니다. 열병으로 누워 있는 시몬의 장모를 잡아 일으키시자 이내 열이 내려 예수님의 시중을 듭니다. 아마도 저녁 식사를 준비하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다음날 새벽 먼동이 트기 전에 일어나 외딴곳으로 가시어 기도를 하십니다. 틀림없이 잛지 않은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새벽, 하느님 아버지와의 긴 대화 시간은 예수님의 하루 일과 중에서 제일 중요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안에서 모든 것이 의논되고 또 식별이 되셨을 것입니다.

 36시몬과 그 일행이 예수님을 찾아 나섯다가 37그분을 만나자. "모두 스승님을 찾고 있습니다."하고 말하였다.

 아침나절 벌써 또 사람들이 모여 예수님을 찾는다는 제자들의 말을 뒤로하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38"다른 이웃 고을들을 찾아가자 그곳에도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려고 떠나온 것이다." 39그러고 나서 예수님께서는 온 갈리래아를 다니시며, 회당에서 복음을 선포하시고 마귀들을 쫓아내셨다.

 꽉 찬 하루 일정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하느님의 나라에 대해 설교를 하고, 하느님의 나라가 구현되는 '하느님의 기적'을 행하시는 예수님의 일 전체는 그야말로 기도 그 자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먼동이 트기 전에 일어나시어. 그것도 외딴곳으로 가시어 기도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은 매우 이상적입니다.

 그렇습니다.
믿는 우리들은 하느님과 함께하면서, 하루종일 하느님의 일을 한다고 해도 또다시 하느님 앞에서 마음을 모아 고요한 시간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 기도 중에 모든 거을 다시 주님께 봉헌할 필요가 있습니다. 혹시 어떤 것에 '나' 자신이 너무 개입되어 하느님 대신 내가 들어가 있지는 않았는지 말입니다.

 우리의 바쁜 일과 중에도 주님 앞에 조용히 앉아 있는 시간을 꼭 마련해야 합니다. 이 안에서 하느님은 늘 나에게 중요하고도 아름다운 삶의 길을 알려 주십니다.

 주님께서 알려주시는 그 길이 내가 걸어야 할 길입니다. 오늘도 그 길을 따라 걸읍시다. 
  

                              -오늘 하루도 홍성만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