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정 174 일 (2000. 8. 25 금요일)

참사랑은 내가 해보지 못한 수준높은 사랑이다.

말소리가 들리지 않는 조용한 사랑이다.

하느님에 대한 사랑이며 이웃에 대한 사랑이다.

마음으로 하는 진실된 사랑이며

스치며 지나가는 것이 아닌 영원한 사랑이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목숨 다하는 사랑이다.

육체와 물질의 쾌락을 바라지 않으며

내가 베품을 우선하는 뜻 깊은 사랑이며

힘차게 내딛는 실천의 사랑이다.

겸손되이 고개 숙이고

참사랑을 실천하는 하루하루가

주님의 뜻 속에서

예수님의 뒤를 밟는

삶의 목적이다.

참사랑을 이루지 못하는 하루는

성심없는 하루이며

다시 돌아오지 않는 바람이다.

참사랑을 이루는 하루는

사랑의 성령이 힘차게 내딛는

평화의 기쁨이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고

저희는 성령의 힘으로 살아갑니다.

겸손되이 고개숙이고

참사랑을 실천하는

누에고치 속의 하루가 되도록

이끌어 주시옵소서.

아멘.

피정 175 일 (2000. 8. 26 토요일)

오늘은 하느님께서 두 가지의 가르침을 주셨다.

하나.

하느님은 언제고 우리에게 은총과 축복을 주신다.

일찍 올 수도 있고 늦게 올 수도 있다.

크고 작음이 없이 그 은총은 우리에게 넘치도록 주신다.

어떤 사람은 그 때를 기다리지 못하고 믿음을 버리고 어디론가 떠나간다.

스스로 얻으려고 떠나기도 하고 다른 기회를 찾아 나서기도 한다.

겸손하지 못해서이다.

주님은 넘치고 넘치는 기쁨의 축복을, 평화와 안식의 시간을 영원히 누리도록 마련해 주신다.

항상 기다려야 한다.

둘. 기도는 신앙생활의 근본이고

봉사의 기본이며

봉사중 가장 작은 일이요(쉬운 일이요)

봉사중 가장 큰 은총을 받는 일이요

우리에게 사랑의 촛불옮김을 시작하라는 가르침이다.

내가 누군가를 위하여 기도하는 것은

내가 그를 사랑한다는 뜻이다.

피정 180 일 (2000. 8. 31 목요일)

지난 6 개월 동안

주님을 사랑하고

주님께 사랑받고 싶어

종으로서 성실스럽진 않았지만

긴 시간 많은 공간을

주님 생각으로 보냈습니다.

이제야 갖게 된 깨달음이란

주님을 지극히 사랑하고 흠모해야겠다는 자각입니다.

제가 주님 사랑을 작정했고

저는 주님의 성령이신 아기예수로 살아가는데

앞으로는 더욱 겸손되이

참사랑을 실천하는 방법을 깨달은 것입니다.

생각만으로도 기쁜 일이기에

노래가 나오고

춤이 추어집니다.

즐거운 마음

황홀한(설레이며 충동의) 격정을 느끼면서

주님을 섬기고 따르겠나이다.

저는 주님을 찬양하는

한 마리 새이고자 합니다.

저는 주님을 따라하는

또 한 개의 십자가이고자 합니다.

저의 한 평생은

주님을 그리워하는

사랑의 시 한 편이고자 합니다.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평화와 안식을 나누어 주는

주님의 시종이요

저의 영혼의 성숙과

이웃의 영원을 치유하는

주님의 제자이고자 합니다.

그리하여

내일은

주님 품 속에

편안히 잠든

아기예수이고자 합니다.

주님 큰 사랑을 바라보는

작은 사랑인 저로서

방긋 웃는

아기예수이고자 합니다.

피정 183 일 (2000. 9. 3 일요일)

주일이다.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님 앞에 섰다.

지금까지 너무 어렵게 생각하고 살아온 것은 아닐까?

그냥 순수한 아기예수의 모습으로

천진난만하게 앞서가신 예수님을 바라보며

뒤따르면 될 일을....

순교도 무섭지 않다.

이것이 거듭난 자의 정의가 아닐까....

앞으로 힘들거든

조용히 교회에 앉아서

어린

순수한

맑은 영혼으로

먼저 가신

모든 영혼을 구제하시고

성령을 나누어 주신

십자가 위의 예수님을 바라 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