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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 자기 자신이 됨에 대하여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6-01-11 조회수708 추천수8 반대(0) 신고



 

 

자기 자신이 됨에 대하여

 

압바 푀멘이

압바 요셉에게 청했다.

"제가 어떻게

수도승이 될 수 있는지

일러주십시오."

요셉이 대답했다.

"자네가 이 지상에서

그리고 내세에서 평안을 누리려면,

어떤 일을 하든지

'나는 누구인가?' 하고 자문하시오.

그리고 아무도 판단하지 마시오."

 

(금언집 385)

 

 

수도승이 되고 싶어하는 사람은 온전한 사람이 되길 원하는 사람이다. 수도승 즉 '모나코스(monachos)'란 말은 '모나스(monas)', '일치', '하나 됨'에서 왔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누구나 수도승이 될 수 있다. 오늘날 우리는 자주 찢겨지는 괴로움을 느끼며, 여러 가지 의무들 사이에서, 가족과 일 사이에서, 교회와 세상 사이에서, 우리들의 신심생활과 세속화된 주위 환경 사이에서 이리저리 끌려 다닌다.

 

만일 우리가 평온을 찾고자 한다면, 만일 우리의 온전함을 찾고 싶다면, 우리가 하는 모든 일 안에서 자신에게 '나는 누구인가?'라고 물어야 한다. 지금 나는 하는 일에 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가? 아니면 나의 일부만이 종사하고 있는가? 나는 진실로 누구인가? 나는 맡은 역할만 하고 있는가 아니면 나 자신의 삶을 살고 있는가? 오로지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맞추기 위해 살고 있는가 아니면 하느님께서 내 안에 만들어 주신 그분의 고유한 모상대로 살아가고 있는가?

 

'내가 진실로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점점 더 나를 나의 진정한 존재 속으로 이끌 것이다. 또한 내가 하는 모든 일 안에 내가 온전히 존재하도록 가르칠 것이다. 그것은 나를 나의 진정한 신원으로, 진정한 나에게로 인도할 것이다. 나를 나에게 맞지 않게 하거나 내 존재로부터 떨어져 나가게 하지 않는다. 나는 바로 나다. 나는 하느님께서 오직 하나뿐인 고유한 사람으로 창조해 주신 바로 나다. 영성의 길은 나를 하느님께로 인도할 뿐만 아니라 나 자신에게로, 내 가장 깊숙한 핵심으로, 하느님께서 내 안에 만드신 잘못되지 않은 그분의 모상으로 나를 이끈다.

 

사부 요셉은 사람으로서 온전해지기 위한 두번째 조건을 제시한다. 즉 다른 이들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판단하는 한 나는 다른 이들과 함께 있게 된다. 바로 그런 것이 나의 고유한 진실을 인식하지 못하게 나를 붙잡아둔다. 나 자신이 나의 고유한 진실에 집중하지 않으려면, 다른 이들에게 몰두하면 된다. 사부는 그의 대답을 통해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머물도록, 그리고 우리의 자아실현을 위해 힘을 쏟도록 우리를 초대한다. 그러면 이웃과의 관계도 올바르게 될 것이다.

 

 

-사막을 통한 생명의 길/ 안젤름 그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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