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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홀로 서야하는 사람들"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1-12 조회수550 추천수5 반대(0) 신고

2006.1.12 연중 제1주간 목요일
                                                   
사무 상4,1b-11 마르1,40-45


                                                   

 

 

 


"홀로 서야하는 사람들"

 

 

 

함께하지만 결국은 홀로입니다.
군중 속의 고독, 어쩔 수 없는 인간 현실입니다.

 

하늘 향해 홀로 선 나무들이 숲을 이루듯,
하느님 향해 홀로 선 사람들이 공동체를 이룹니다.

 

홀로 선다는 것, 이웃으로부터 고립 단절을 뜻하는 게 아니라,
하느님 앞에 지극히 진실하고 정직해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 늘 사람들과 함께했지만, 내적으로는 늘 하느님 향해 홀로 선 나무였고, 온전히 무소유의 삶을 사셨습니다.

 

사람들에 대한 기대나 집착도 전혀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선입견 없이 ‘있는 그대로’의 사람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마르1,40).”

 

무릎을 꿇고 도움을 청하는 나병 환자에게, 예수님이 줄 수 있는 것은,
하느님의 현존이신 예수님 자신뿐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말씀하십니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마르1,41).”
하시자, 바로 나병이 가시고 그 환자는 깨끗이 나았다 합니다.

 

예수님의 ‘가엾이 여기는 마음’과 ‘따뜻한 손’, 그리고 ‘능력의 말씀’이 삼위일체가 되어 환자에게 전달되고 이어 치유 기적이 발생한 것이지요.

 

“누구에게든 아무 말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마르1,44b).”

그를 돌려보내시며 단단히 이르신 후, 표표히 떠나신 주님이셨습니다.

 

더 이상 드러나게 고을에 다니시지 않고 바깥 외딴 곳에 머무르셨지만,
사람들은 사방에서 그분에게 모여들었다 합니다(마르1,45).

 

대중의 인기에 참으로 초연하셨던 주님이심을 깨닫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이웃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은 내 자신뿐입니다.

 

하느님 안에서 진실한 마음과 진실한 말이 위로와 힘이 되고 치유가 됩니다.

 

내 자신 하느님 안에 올바로 서지 못할 때,
나의 모든 소유물들은 쓰레기에 불과할 뿐입니다.

 

오늘 1독서의 이스라엘 백성들,
주님의 궤를 모셨지만 필리스티아인들에게 무참히 패배하여
주님의 궤도 빼앗겼다 합니다.

 

바로 하느님 앞에 올바로 서지 못할 때,
그 무엇도 안전을 보장해 주지 못한다는 진리를 배웁니다.

 

하느님만을 배경으로 한 진실한 삶만이 능력의 원천임을 깨답습니다.

 

이 은혜로운 성체성사 시간,
주님은 겸손히 도움을 청하는 우리들을 깨끗이 낫게 해 주십니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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