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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4. 회개에 대하여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6-01-15 조회수792 추천수6 반대(0) 신고



 

 

회개에 대하여

 

어떤 수사가 말했다.

"마지막 숨이 넘어갈 때까지

모든 사람들에게

외치고 있는 소리가 있다.

'오늘 회개하라!"

 

(코이슬린 사본 126)

 

회개은 수덕생활의 본질적인 특성 가운데 하나이다. 수도승은 회개하는, 매일 마음을 돌리는 사람이다. 그러나 그 회개는 내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변화시키는 그런 커다란 회개를 말하지 않는다. 나를 앞으로 더 나아가게 하지 않는 길, 나를 막다른 곳으로 인도하는 길에서 매일같이 마음을 돌리는 것을 말한다.

 

회개하려면 지금 가고 있는 나의 길을 예민하게 알아차리는 것이 요구된다. 그것은 바른 길인가 아니면 돌아가는 길인가? 생명으로 인도하는 길인가 아니면 천박함으로, 편협함으로, 두려움으로, 파멸로 이끄는 길인가? 나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 어떻게 가고 있을까? 누가 나와 함께 가고 있을까? 내가 스스로 가고 있을까 아니면 그저 수동적으로 걷고 있는 것일까?

 

그리스말에서 '회개하다'라는 단어는 '메타노에인(metanoein)', 즉 '생각을 바꾸는 것'이다. 회개는 생각에서 시작된다. 나는 다르게 생각해야 하고, 새로운 생각들을 개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먼저 내 생각들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내 생각들은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 것일까? 생각 속에서 나는 배회하고 있지는 않는가? 나는 의식적으로 무엇인가를 생각하는가 아니면 그저 내 생각들이 제멋대로 나도록 두고 있는가? 나는 부정적인 생각이나 느낌들에게 지배받고 있지는 않는가?

 

일단 내 생각들을 관찰하고 검토한 후에 나는 내 사고방식을 바꾸어 하느님과 조화를 이루는 방식으로 생각해야 한다. 나는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생각을 해야 하고, 내 생명이 하느님으로부터 왔음을 생각해야 한다. 다른 낯선 생각들의 지배를 받지 말고 나 스스로 생각해야 한다.

 

생각은 또한 감사드림과 연관되어 있다. 내 생각은 계속 비판만 하는 것, 모든 것에 반감을 품고 있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  생각한다는 것은 실재와 교감한다는 것이고, 실재를 진실로 있는 것으로 느낀다는 뜻이다. 나는 감사드리는 가운데서만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나는 생각하면서 그때 하느님께서 내게 주신 것들에 대해 그분께 감사드리는 것이다.

 

-사막을 통한 생명의 길/ 안젤름 그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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