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나는 내가 되고 싶다!
작성자황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6-01-16 조회수855 추천수5 반대(0) 신고

 

 

 

 

『 중풍병자를 고치시다 』

 

하루는 예수님께서 가르치고 계셨는데, 갈릴래아와 유다의 모든 마을과 예루살렘에서 온 바리사이들과 율법 교사들도 앉아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주님의 힘으로 병을 고쳐 주기도 하셨다. 그때에 남자 몇이 중풍에 걸린 어떤 사람을 평상에 누인 채 들고 와서, 예수님 앞으로 들여다 놓으려고 하였다. 그러나 군중 때문에 그를 안으로 들일 길이 없어 지붕으로 올라가 기와를 벗겨 내고, 평상에 누인 그 환자를 예수님 앞 한가운데로 내려 보냈다.
< 루카 복음 5, 17-19 >

 

 

지금, 예수님 앞에는 두 부류의 중풍병자가 있습니다.

 

 

한 부류는, 자신의 두 다리로 아주 성성하게 걸어 들어와 예수님 가까이 떠억 한 자리를 차지하고서, 말끔한 외모와 편한 자세로 앉아있는 고고한 모습의 중풍병자들입니다.

 

 

또, 한 사람의 중풍병자는 자신의 두 발로 걸어올 수조차 없어 평상에 누인 채로, 다른 이들의 도움을 받아 예수님을 찾아왔지만, 그나마 많은 군중들로 인해 아주 힘든 방법을 통해 겨우 예수님 앞으로 인도 되어집니다.

 

 

오랜 병으로 인해 지치고 냄새나는 병든 모습으로, 예수님과 많은 사람들 앞에 자신의 누추한 모습을 누워있는 그대로 내 보일 수밖에 없는, 정말 가련하고도 불쌍해 보이는 중풍병자입니다.

 

 

그런데 결국, 예수님께 치유 받고 자신의 두 다리로 걸어나가는 사람은, 자신의 자아와 의지를 다 포기하고 가장 비천한 자의 모습, 즉 병상에 누운 모습으로 예수님께 자비를 청했던 중풍병자였습니다.

 

 

반대로, 머리를 똑바로 세우고 이것저것 간섭하고 판단하며 앉아있는 율법교사들은, 예수님 가까이 가장 전망(?)좋은 자리, 가장 편한 자리에 있으면서도 중풍 병을 치유 받지도 못하고, 자유를 향해 걸어나가지도 못한 채, 그저 편한 자리에서 편하게 앉아만 있습니다.

 

 

제가 예수님 앞으로 나아갈 때 어떤 모습으로 나아가야 할지, 잠시 묵상해봅니다.

 

 

의사가 진찰.치료하거나 수술을 할 때, 환자가 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누워있는 자세입니다. 제 내면의 악습으로 손실된 어두운 부분들을 적나라하게 보여드릴 수 있도록, 예수님 앞에서는 체면 불구하고 바닥에 누워야겠습니다.

 

 

율법학자들 처럼 편한 자세, 고고한 모습으로 앉아있으면 남 보기엔 좋아 보일지는 몰라도, 영원한 중풍병자로 생을 마감할 수도 있습니다.

 

 

바닥에 엎드리고, 두 다리를 꺾고 누운 다는 것은 참으로 큰 용기와 믿음이 요구되지만, 아주 힘들게 예수님을 찾아 온 중풍병자처럼 자신의 병든 모습 그대로, 냄새나는 모습 그대로, 초라한 외모 그대로 내 보일 수 있었기에 들어올 때는 누워서, 그러나 나갈 때는 아무도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두 발로 건강하게 걸어나가는 은총을 체험하게 됩니다.

 

 

예수님이 주시는 완전한 자유는 아무에게도 의지하지 않는 가장 독립적이고도 홀가분한 해방의 세계, 즉 자기 자신이 되는 자유가 아닐까 합니다.

 

 

들어 올 때는 들 것에 누인 채로, 다른 이들의 도움에 의해 들어오지만, 나갈 때는 혼자서 자신의 들 것 까지 든 채로 성성하게 걸어나가는 저 중풍병자의 눈부신 자유를 향해, 저도 오늘 기꺼이 땅 바닥에 누울 수 있는 은총을 청합니다.

 

 

그리하여, 주님 "나는 내가 되고 싶습니다...!"

 

 

주여,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게 해주십시오.
변화를 위한 변화와 필요한 변화를
구별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제가 소중히 여기는 전통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당신 나라를 오게 하는 데 방해가 되는 것이라면
과감히 포기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십시오.
주님, 항상 당신의 뜻과 사랑에
열린 마음으로 응답하게 해주십시오.

 

「 안테아 도브, 나는 내가 되고 싶다 중에서 」

 

  오늘도 평안하시고, 행복하세요.*^^*
 Saint Sans, The Swan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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