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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배려하는 분별의 사랑"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1-16 조회수637 추천수2 반대(0) 신고

2006.1.16 연중 제2주간 월요일
                                                   
사무 상15,16-23 마르2,18-22

                                              



 

"배려하는 분별의 사랑"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려 정성껏 배려함이 사랑이요 분별의 지혜입니다.

어느 자매님은

관공서 방문 시 관공서의 직원들을 배려하여 최대한 정장하고 가므로
매사 일을 순조롭게 해결한다 합니다.

어느 자매님은 가족 행사로 유명한 음식점에 갔었는데,
말끔히 정장한 직원들이 얼마나 친절히 배려하는 지
마치 자기가 소중한 존재처럼 여겨졌다 합니다.
고객을 감동시킬 정도의 배려인 것이지요.

저 역시 잊혀 지지 않는 두 추억이 있습니다.

아주 예전에 수도자 모임 차 수녀원에 방문했을 때,
원장이라 배려하여 잘 정리된 큰 방을 배정 받았을 때,
마치 왕자라도 된 듯한 뿌듯한 느낌의 추억입니다.

또 하나는 어머니 영세 받으시는 것을 뵙기 위해
짧은 생각에 고무신 신고 초라히 갔을 때의

어머니의 실망스런 표정에 말씀입니다.

“왜 양복을 입고 구두라도 신고오지 그랬니?”
영세식의 어머니의 마음을 배려하지 못한 내 위주의 미숙한 처신이었기에,
부끄럽고도 마음 아픈 추억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공적 방문 시 꼭 정장을 하고 외출합니다.
상대방은 물론 나에 대한 배려이자 예의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전례 참석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을 배려하여

신심 깊은 경건한 분들은

정장의 단정한 옷차림에 용모로 미사나 기도에 참석합니다.

오늘 1독서의 사울,
전리품에 눈이 어두워져 하느님을 전혀 배려하지 않고 제 좋을 대로 처신하므로 하느님의 신망을 완전히 잃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번제물이나 희생 제물을 바치는 것을
주님께서 더 좋아 하실 것 같습니까?
진정 말씀을 듣는 것이 제사 드리는 것보다 낫고,
말씀을 명심하는 것이 숫양의 굳기름보다 낫습니다....
임금께서 주님의 말씀을 배척하셨기에

주님께서 임금님을 왕위에서 배척하셨습니다.”

하느님의 대변인, 사무엘을 통한 하느님의 결별 선언입니다.

복음의 예수님 또한 단식에 대한 명쾌한 답변을 주십니다.
단식의 법이 아니라 배려의 사랑이 그 판단의 잣대라는 것입니다.

혼인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
신랑인 주님을 배려할 때, 단식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신랑인 주님을 빼앗길 날 단식할 것이니, 바로 단식의 때이기 때문입니다.
단식할 때를 분별하는 배려의 사랑입니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배려하는 분별의 사랑과 지혜 있어,
늘 새 포도주를 새 부대에 담는 유연하고 새로운 관계 속의 삶이 될 것입니다.

이 복된 성체성사 시간
새 날 새 마음의 부대에 새 포도주 주님의 말씀과 성체를 모시는 시간입니다.

우리를 위한 주님의 지극한 배려의 사랑이 성체성사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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