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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5. 강하게 만드는 유혹에 대하여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6-01-16 조회수766 추천수4 반대(0) 신고



 

강하게 만드는 유혹에 대하여

 

한 압바가 말했다.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으면

자라지도 뿌리를 내리지도 못한다오.

수도사들도 유혹을 받고

그 유혹을 이겨내지 않는다면

사람이 되지 못할 것이오."

 

(금언집 396)

 

 

사막 교부들은 비겁하거나 소심하지 않았다. 그들은 삶과 맞섰다. 삶의 폭풍에 자신들을 노출시켰다.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피하지 않듯이 수도승들도 유혹을 피하지 않았다. 유혹과 마음의 동요는 삶의 일부이다. 수도승들은 우리가 이미 영적으로 분투하고 있다 할지라도 항상 시련을 당하게 된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왜냐하면 우리 안에는 하느님을 향한 열망뿐 아니라, 공격적이고 신을 부정하는 특성들이 함께 있으면서 우리를 장악하려고 애쓰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것들에 대항해서 싸워야 한다.

 

초기 교회는 영성생활을 전투로 보았다. 그래서 교회는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주시기만을 바라는 소심한 영성이 아니라, 우리 길을 방해하는 온갖 것에 맞서 싸워가야 할 영성의 길을 가르쳤다. 전투라는 말에는 우리가 원수들과 친숙해지고 그들을 정확히 잘 아는 것도 포함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헛된 전투를 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주님의 기도에 나오는 ''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며'' 라는 청원과, 우리를 사람으로 만드는 유혹에 대한 수도승들의 찬가를 조화시켜서 하나의 맥락으로 받아들이기를 어려워한다. 그러나 수도승들이 유혹에 대해 이해한 것은 성서에 있는 의미와 조금 다르다.

 

유혹에 해당하는 그리스말 ''페이라스모스(peirasmos)''는 ''빠지는 것'', ''혼란한 것''을 의미한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혼란으로부터, 우리가 우리의 길에서 혼란스럽게 되는 것으로부터, 거짓 예언자들을 따르는 것으로부터 보호하여 주시기를 간원한다.

 

일상생활에서 알맞은 정도 이상으로 먹으려는 유혹, 다른 사람들을 모욕하려는 유혹 등은 흔한 도전이며, 모두 우리가 좋은 면만을 지니고 있지는 않음을 보여준다. 우리는 그것들과 싸울 수 있다. 그리고 그 싸움을 통해 우리는 좀더 참된 사람이 될 수 있다.

 

-사막을 통한 생명의 길/ 안젤름 그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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