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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뜻"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1-17 조회수685 추천수2 반대(0) 신고

2006.1.17 화요일 성 안토니오 아빠스 기념일

사무 상16,1-13 마르2,23-28

                                                        




"하느님의 뜻"



그리우면 맨 먼저 떠오르는 게, 그리운 얼굴입니다.

어제 종신 서원 미사 중,

입당송 후렴이 새삼스러워 라틴어와 수없이 대조하며 음미했습니다.

“주님을 찾는 마음은 즐거워하여라.
언제나 그분의 얼굴을 그리워하여라(시편105,3b.4b).”

늘 주님을 찾는 자가, 주님의 얼굴을 그리워하는 자가 수도자입니다.

아니 수도자뿐 아니라 하느님을 찾는 모든 이들,
본능적으로 주님의 얼굴을 보고 싶어 합니다.


진정 하느님을 믿는 자들은,

법 따라 살지 않습니다.
마음 따라 살지 않습니다.
감정 따라 살지 않습니다.
의지 따라 살지 않습니다.
양심 따라 살지 않습니다.
인정 따라 살지 않습니다.
알게 모르게 변질 왜곡되어
변덕스럽고 주관적인 게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진정 믿는 자들은,
하느님의 뜻대로 삽니다.

하느님의 뜻이 무엇입니까?
자명하지 않습니다.
기도하고 말씀 묵상하며 끊임없이 찾을 때 계시되는 하느님의 뜻입니다.

오늘 1독서의 사무엘의 슬픔과 갈등 이해가 갑니다.
하느님의 명에 의해 자기 손으로 기름 부어 세운 사울을 내치고
다른 왕을 세워야 하니 말입니다.

그러나 사무엘은 인정을 따르지 않고 하느님의 뜻을 따랐습니다.
주님께서 이르시는 대로 순종했습니다.

사무엘이 이사이의 준수한 아들, 엘리압을
기름 부을 이로 생각하는 순간 즉시 제재하는 하느님입니다.

“겉모습이나 키 큰 것을 보아서는 안 된다.
나는 이미 그를 배척하였다. 나는 사람들처럼 보지 않는다.
사람들은 눈에 들어오는 대로 보지만 주님은 마음을 본다(사무16,7).”

사람은 겉모습을 보지만 하느님은 마음을 봅니다.
진정 하느님의 뜻을 찾을 때 우리 역시 겉모습 안에 숨겨진 마음을 봅니다.

“바로 이 아이다. 일어나 이 아이에게 기름을 부어라(사무16,12).”
주님의 뜻에 순종하여 다윗을 기름 부어 왕으로 세우는 사무엘입니다.


사람은 법을 보지만 하느님은 사람을 봅니다.
진정 하느님의 뜻을 찾는 이들은 하느님을 닮아
법보다는 살아있는 인간 현실을 봅니다.

“보십시오.
저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합니까(마르2,24)?”

안식일 법의 잣대를 들이대는 몰인정(沒人情)한 바리사이들과는 달리
제자들의 배고픈 현실을 직시하는 주님의 명쾌한 답변입니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서 생긴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사람의 아들이 안식일의 주인이다(말,2,27).”

모든 법을 상대화하는 분별의 잣대는

안식일의 주인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느님의 뜻은 애매하거나 추상적이지 않습니다.

‘과연 예수님께서는 어떻게 하였겠는가?’ 생각하면 답이 나옵니다.

예수 성심은 바로 하느님의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이 거룩한 성체성사의 은총으로

예수 성심, 하느님의 마음을 닮아가는 우리들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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