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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딘가 오그라든 사람들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6-01-18 조회수815 추천수9 반대(0) 신고


독서: 1사무 17,32-33.37.40-51
복음: 마르 3,1-6

오늘 복음에서 두 종류의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열등감에 절어서 몸과 마음 모두 오그라든 사람도 있고
자신감에 넘쳐서 자기만 옳다고 고집하는 사람도 있다.
그 모두가 '한쪽 면이 오그라든' 사람들이다.

한쪽 손이 오그라든 사람과
마음이 오그라든 바리사이들이 그들이다.

한쪽 손이 오그라든 환자는 손 때문에
그동안 기를 펴지 못했다.
몸과 마음이 모두 오그라든 상태이다.

그러나 이 환자는 손만 펴진다면
그 마음도 저절로 펴질 것이다.

한편, 바리사이들은 마음이 완고하고 고집세어
그 마음을 근본적으로 뜯어고치지 않는다면
오그라든 상태는 결코 펴지지 않을 것이다.
아니, 자신들의 상태가 그런 줄도 모르고 있다.

외적인 결핍과 부족함은
누구나 다 아는 것이기에
그것을 채워가려 노력한다면 사라질 것이지만
인격적인 결핍과 부족함은
자신이 스스로 자각하고 노력하지 않는 한,
결코 보완되지 않는다.

우리들은 어떤 쪽인가?

예수께서는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
"일어나 가운데로 나오라"고 말씀하신다.

자신의 부족함을 그대로 인정하고
사람들 가운데로 정정당당히 나올 때부터
치유는 이루어진다.

"손을 뻗어라"
열등감으로 늘 감추려고 했던 손이 아니라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그 자체를 내놓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때부터 기적이 일어난다.

아직 소년티도 벗지 못한 꼬맹이 다윗!
적장에 비해 너무나 왜소한 풋나기였지만
전장 한가운데로 당당히 나선다.
그럴 수 있던 힘은 하느님께 대한 믿음에서 나온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는다.
어린이라도 대답할 수 있는 뻔한 것을
지도자라는 사람들이 대답을 회피한다.

처음부터 고발하려고 그곳에 왔고,
그곳을 나가서는 그분을 제거하려고
모의하기에 혈안일 뿐이다.

사람들 한 가운데서 정정당당히 일을 하지 않고
사람들 뒤에서 작당을 하는 비겁함을 보인다.
늘 탐탁치 않게 생각했던 헤로데당원과 결탁한다.
정치권력의 힘까지 빌리기로 한 것이다.

그들은 끝끝내 마음이 오그라든 상태인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노기를 띠시고 슬퍼하시는 것이다.

자신의 힘이 거대한 줄 알고
자신의 능력이 꽤나 대단한 줄 알고
거들먹거리고 세를 과시하다가는
그것이 아무것도 아님을 알게 될 것이다.

오늘 독서의 골리앗처럼.
애송이가 던진 돌멩이 하나에
맥없이 거꾸러진 거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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