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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왜 미쳤다고 하는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01-21 조회수679 추천수8 반대(0) 신고

 

나해 연중 2주간 토 마르코 3, 20-21- 왜 미쳤다고 하는가?

 

 

우리와 다르게 생각하고 말하며 비정상적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을 볼 때, 우리는 무어라고 부릅니까?

네, 바로 ‘정신 이상자’나 ‘미친 사람’ 이라 부릅니다.

이렇게 미친 사람이라고 할 때, 그 판단기준은 정상인인 우리와는 다르게 말하고, 다르게 행동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이 정신 병동에 가서 정신병자들과 함께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정신병자들의 말과 행동을 보고 어이없다며 비웃었을지 모릅니다.

그러한 정신병자들의 모습을 보며 바로 잡아 주려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하루하루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이런 생각이 들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정신병자인 저들이 지극히 정상이고, 반대로 지극히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내가 정신병자가 아닐까?’


그렇습니다.

오늘날은 과거와 달리 정신적, 육체적인 질병에 시달리며 아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심리학이 발달함에 따라 과거에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이 오늘날에는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대로, 과거에는 문제가 되었던 것이 오늘날에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예로, 저도 안경을 쓰고 있습니다만, 오늘날 시력이 좋지 않아 안경을 쓰는 것은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멋을 내기 위해 썬 그라스를 끼는 시대입니다.

그러나, 최초로 안경을 쓴 사람은 당시 사람들에게는 장애자요, 특별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안경을 쓰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되면서 장애자나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그저 안경을 쓰지 않는 사람과 별 차이가 없는 사람으로 인식 되었습니다.

오히려, 좀더 시간이 흐른 뒤에는 10명 중 9명이 안경을 쓰는 시대가 될 때에는 안경을 쓰지 않는 그 사람이 이상한 사람이 되어 버릴 지도 모릅니다.

평범하고 지극히 정상적으로 안경을 쓴 사람과는 다른 특별한 사람이 되어 버릴 지도 모릅니다.


복음에 예수님께서는 음식을 들 수조차 없을 정도로 바쁘게 생활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예수님의 모습이 예수님의 친척들의 눈에는 예수님을 미친 사람으로 생각하게 합니다.

어쩌면 예수님께서는 그 당시 사람들과는 다른 모습과 방식으로 살아가셨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한 것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당시 사람들은 율법과 안식일의 규정을 눈에 붙이고 살아가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지극히 일반적인 것으로 여기며 생활했었습니다.

지난 화요일과 수요일 복음을 통해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 눈에 붙여있는 율법과 안식일의 규정을 떼어내 주고 환하게 하느님을 보고 만나게 해 주셨습니다.

곧 당시 사람들과는 다르게 율법이 담고 있는 참 뜻인 하느님 사랑과 이웃사랑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런 모습이.. 그러한 예수님의 삶은 당시 사람들과는 다른 특별한 삶이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 미쳤다고 생각했는지 모릅니다.

이 이에도 당시 사람들의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사랑, 정의, 용서 등과는 다른 가르침과 새로움 말씀을 해주셨기에 예수님을 특별하게 바라보고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하였던 것입니다.


우리 신앙의 선조들 역시 당시 사람들이 바라보기에는 미친 사람이었습니다.

국가가 금하는 종교를... 인륜을 저버린 극악무도한 종교를 믿는다고 낙인 찍혔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미쳤다는 이유로 목숨을 잃고 피를 흘린 분들의 신앙을 유산으로 삼고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그 어떤 사람도 우리를 보고 미쳤다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특별하거나 자신들과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지극히 당연하고 일반적인 모습이라 말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시대에.. 예수님을 믿는 것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고 오히려 당연시 여기게 되는 오늘날에... 우리들에게 있어 예수님을 따르는 모습이... 선조들에게 이어받은 신앙을 잘 계승하는 것이 어떠한 모습이어야 할지 생각해 봅니다. 아멘

 

                                   ▒ 이찬홍 야고보 신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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