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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 부제님 서품을 진심하며...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01-22 조회수885 추천수4 반대(0) 신고

 

나해 연중 3주일 마르코 1, 14-20- 부 부제님 서품을 진심하며...

 

 

아침이슬처럼 영롱한 거룩한 성교회의 부 부제님!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의 축하의 마음을 제 입술에 담아 부 부제님의 부제품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오늘의 축하와 영광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결과물은 아닙니다.

제가 부제품을 받고 나서 ‘세 번 울어야 부제품을 받을 수 있구나...’ 라고 생각했듯이, 부제님의 서품 역시 하루하루 부제님의 삶이 담겨 있기에 더욱 값진 것입니다.

한해, 한해 학년이 높아지고, 군대 생활이라는 부제님의 땀과 인내, 아픔과 눈물을 담고 있기 때문에 더욱 보배로운 것이라 생각됩니다.


부제님, 부제품을 받기 전에 제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죠?

‘나. 너이 부제품 받으면, “어떤 축하를 할까?” 고민했었는데... 너 독서직 받을 때 썼던 축하 글이 이서라 이걸 읽어 주젠햄져’

그 때, 부제님께서는 ‘그런 것도 이수과 나도 한번 읽어 보쿠다.’ 라며 독서직 축하 글을 일고선, 하시는 말씀이 ‘형, 이런 글을 나 안티 써 줘수과?’ 며 물었죠?

그 때는 읽어 주지 못했지만 오늘 이 자리를 빌려 읽어 드리고 싶습니다.


† 우리는 하느님께 바치는 그리스도의 향기 입니다.


“당신의 계명을 따르지 않는다면,

젊은이가 그 깨끗한 길 어찌 가오리까?”


사랑하는 동생 영호에게.......,

님의 수단 입음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잠시 동안 추억의 오르막을 걸으며 그리운 향기에 젖어 보았습니다.

제가, “수단을 입은 지 어언 3년이 지난” 제가 이렇게 기쁜데,

님의 기쁨은 그 무어라고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그 옛날 치열했던 백마고지의 전투에서 승리한 한 이름모를 병사의 기쁨이 크다 한 들! 오늘 님의 기쁨에 감히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지난 6여 년 동안 몸과 마음으로 천천히, 한걸음씩 잘 준비 하였기에,

그 누구보다도 의미 있는 하루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님을 통해 희미하게나마 주님을 뵐 수 있고, 사랑을 느낄 수 있어 좋습니다.


하느님께서 친히 당신에게 큰일을 시작하셨으니,

하느님께서 마치시리라 믿습니다.

주님의 은총과 사랑 안에서 그 마침을 향해 묵묵히 걸어가도록 합시다.

파이팅!

2003년 독서직 전날에 영호를 사랑하는 형으로부터...



부제님, 마치 저를 자랑하는 것 같아 좀 쑥스럽지만 부제님께서 독서직을 받았을 때의 기쁨과 치열한 백마고지 전투에서 승리한 한 이름모를 병사의 기쁨을 비교하는 것은 정말 아무나 하지 못하는 표현인 것 같습니다.

정말 독창적이고 대단한 표현 같지 않습니까?^^ (죄송합니다.)

부제님을 축하하며 자랑해야할 이 자리에, 오히려 저를 자랑하는 우를 범하게 되네요.


부제님, 함께 신학교 입학하던 때가 생각납니다.

입학하는 날에 광주행 비행가기 결항되어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는데, 다행이 지금 주임신부님께서 비행기 표를 구해 주셔서 힘들게 학교에 갔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비행기가 결항된 이유로, 학교에 늦었던 것인데, 왜 그 때는 그렇게 걱정하고 ‘입학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라며 마음을 졸였는지 모르겠습니다.


학교에 가보니 저녁 식사 시간이 끝나고 묵주기도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는 그 시간에 밖에 나가기도 뭐하고, 또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그냥 우리 넷은 침대에 앉아 서로 손을 잡고 묵주기도를 드렸죠?

‘다 함께 신부가 되자고... 힘들어도, 많은 시련이 다가와도 하느님께 의지하며 이겨내자고...’ 서로가 서로의 손을 잡아 주었죠.

저는 그 때의 기도를.. 서로 손을 잡고 서로를 위해 주었던 마음을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아니, 다른 기억을 없어도, 그 날 하루의 일은 바로 어제 일처럼 눈앞에 생생합니다.


그 다짐이 있기에.. 서로 손을 잡아 기도해주는 마음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가 이렇게 서로 마주보며 서 있게 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진정, 아침이슬처럼 영롱하고 싱그러운 거룩한 성교회의 부제님!

제가 머리가 나쁜 것은 진작 알았지만, 요즘 들어 더 나빠진 것 같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부제님과의 생활에서 좋았던 기억은 이것뿐이고, 나머지는 서로 으르렁대며 싸웠던 기억 밖에 없는데 어쩌죠?

때문에 지금부터는 나쁜 기억에 대해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아닙니다. 농담이었습니다.

딱딱한 축하 글 보다는 편하고 웃음을 주는 축하 인사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부제품 때 축하 인사를 다해 버리면 내년 사제품 때 할 말이 없기 때문에, 이번에는 여기 까지만 하려합니다.


그리고 부족한 저이지만, 동료이기에... 형이요, 친구이기에, 감히 할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감사하며 살아가는 부제님이 되시길 청해 봅니다.

다시금 진심으로 부제품을 축하드립니다.

 

                                      ▒ 이찬홍 야고보 신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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