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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순명
작성자김선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6-01-22 조회수691 추천수3 반대(0) 신고

찬미 예수님!

 

그러자 그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         마르코 복음 1 18

 

루가 복음을 보면 겐네사렛 호수라고도 불리우는 갈릴래아 호수의 호숫가에 대어둔 두 척의 배에서 고기 잡이에 실패한 어부들이 배에서 나와 그물을 씻는 모습이 예수님의 눈에 띄었다고 한다.

 

그 중의 한 척이 시몬 베드로의 배였는데  예수님은 시몬에게 배를 띄우라고 하시고는 배에서 군중들에게 복음을 설교하고는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쳐서 고기를 잡으라고 하신다.

 

시몬은 스승님께 밤새도록 그들이 고기를 잡느라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 하였다고 실토하고는 그래도 스승님께서 말씀하시니 그물을 치겠다고 대답한다.

 

시몬 베드로의 예수님의 말씀에 그대로 따르는 모습에는 이미 그는 예수님의 비범함에 매료되어 그의 말을 신뢰하고 싶은 의지가 숨어 있다고 본다.

 

자신의 오랜 어부 생활 경험으로 보아서 오늘 같은 날은 고기가 몰려 들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누구 보다도 잘 알고 있었지만, 이미 자신의 집에서 장모님과 많은 병자를 치유한 사건이나  권위 있고 살아 있는 예수님 말씀을 듣고는 거역할 수 없는 신뢰심이 싹트고 있지 않았을까.

 

그리하여 그는 사실은 자신은 노련한 어부이지만 스승님께서 말씀하시는대로 하겠다는 순명의 정신을 보여 준다.

 

알게 모르게 주님곁을 배회하면서 베드로는 예수님의 제자로 불림 받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고 생각한다.

 

오늘 날 사제들이나 우리 평신도들도 자신들이 모르는 사이에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한 사람들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때가 되어서 불림을 당했을 때, 고기를 잡던 어부들이 그물을 던져 버리고 새로운 삶을 향해 나갔던 것처럼 하느님이신 전지전능하신 신을 모시는 신앙인으로서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순명이라함은 말 그대로 명령에 복종하여 따르는 것으로 그 말안에는 내 의지나 생각은 제외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물을 아무런 미련 없이 곧바로 버리듯이 나를 버렸을 때 온전히 예수님을 따를 수 있고 하느님의 사랑과 평화를 온몸으로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했을 때 이미 여러 차례의 사소한 사건을 통해 난 비워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준비되었을 때 살아 있는 주님을 알 수 있었고 확실한 믿음으로 나아 갈 수 있었다. 그리하여 하느님의 사랑과 평화를 만끽하면서 행복했었다.

 

비운다는 것은 회개와 기도가 동반 되었을 때 습득되는 것이 분명하다. 회개와 기도가 없다면 자아 안에는 쓸데 없는 걸로 또 자꾸 자꾸 채워지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가정주부가 집안 구석 구석에 조금이라도 비어 있다고 생각되면 가구나 액서서리를 사다 놓아 채우고 싶은 것처럼 인간의 심리에는 비워 있음을 불안해 하는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주님, 자꾸 비워지는 훈련을 통해 자유롭고 살같이 부드럽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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