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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1. 생각의 시험에 대하여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6-01-22 조회수598 추천수9 반대(0) 신고

 

생각의 시험에 대하여

 

그대 마음의 파수꾼이 되어 묻지 않고는

그 어떤 생각도 들여보내지 마시오.

생각 하나하나에 이렇게 물으시오.

"너는 우리 생각 중의 하나냐

아니면 원수가 보낸 생각이냐?"

그 생각이 집에 속한 것이라면

그대를 평화로 채울 것이오.

만일 원수로부터 온 것이라면

분노를 통해 그대를 혼란케하거나

욕망을 통해 그대를 흥분시킬 것이오.

 

(에바그리우스의 편지 11)

 

여기서 에바그리우스는 우리가 우리 생각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를 아름다운 그림으로 표현해 준다. 그는 이 그림을 이용하여 깨어 있어야 할 필요성에 관한 예수의 비유를 설명한다. 주인이 여행을 떠나면서 문지기에게 깨어 있으라고 명령한다(마르 13,34 참조). 그러므로 우리는 문 앞에 앉아 우리 마음의 문을 두드리는 각 생각이 우리에게 속한 것인지 아닌지 물어야 한다. 그렇게 하는 가운데 우리는 생각을 대화에 끌어들여야 한다.

 

그러면 우리는 그것이 우리를 우리 집에서 내쫓아내고 싶어하는 ''''무단침입자''''인지 아닌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무단침입자''''는 폭력적인 분노나 질투 또는 성적 욕망일 수 있다. 일단 그런 것들을 들어오게 하면, 우리는 더 이상 우리 집에서 평화롭게 살 수가 없다. 아마도 우리가 도피할 수 있는 지하실 한구석만 주어질 것이다.

 

에바그리우스는 평화를 가져다주는 생각들만 들어오게 하라고 충고한다. 그러면 그 생각들은 우리 집에 속하게 된다. 그것들은 하느님께로부터 온다. 그러면 그 생각들 안에서 하느님께서는 몸소 우리 집으로 이사 오고 싶어하신다. 지속적으로 우리 머릿속을 휘젓고 다니는 생각들을 검토하고 그것들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질문하는 것은, 수도승들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 가운데 하나였다.

 

영성의 길은 이런 생각들에 대한 검토와 함께 시작된다. 그런 검토를 하지 않으면 "너는 기도할 때 네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고 보이지 않는 네 아버지 하느님께 기도하라"(마태 6,6)는 예수님의 충고에 따라, 기도 중에 우리 마음의 방으로 물러갈 수가 없다. 우리의 생각들을 검토하지 않으면 우리의 방에서 하느님을 만날 수가 없으며, 내적 혼란과 느낌의 혼돈만을 겪게 된다.

 

문지기는 우리의 기도를 보호해야 한다.우리는 우리를 오직 평화로 채워줄 생각들만 들여보내는 믿을만한 문지기가 필요하다. 그래야 우리의 마음속 방안에서, 우리 안에 숨어 계시면서 비밀스럽고, 억눌리고, 무의식적인 것들을 밝혀주시고 비춰주시는 하느님을 만나게 될 것이다.

 

 

 

-사막을 통한 생명의 길/ 안젤름 그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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