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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는.....부끄러웠습니다..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01-23 조회수787 추천수7 반대(0) 신고
나는.....부끄러웠습니다..  

못을 뽑습니다.

휘어진 못을 뽑는 것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못이 뽑혀져 나온 자리는 여간 흉하지 않습니다.

 

오늘도 성당에서

아내와 함께 고백성사를 하였습니다.

 

못자국이 유난히 많은 남편의 가슴을

아내는 못 본체 하였습니다.

 

나는 더욱 부끄러웠습니다.

아직도 뽑아 내지 않은 못 하나가

정말 어쩔 수 없이 숨겨 둔 못대가리 하나가

쏘옥 고개를 내밀었기 때문입니다.

 

- 김종철 / 고백성사 -

 

 

 


마음속의 죄를 뽑습니다.

깊이 파묻힌 죄를 뽑아내긴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당신의 마음속엔

어떤 죄의 못들이 박혀 있는지요..

 

아직도 뽑아 내지 않은 못들이,

정말 어쩔 수 없이 숨겨 둔 못대가리가,

쏘옥 고개를 내밀고 있는 새벽은 아닌지요.

 

그러나,

못을 뽑아내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닙니다.

못을 못인줄도 모르고

죄를 죄인줄도 모르고,

온몸에 두르고 다니는 것이.

온몸에 심고 다니는 것이.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못이 뽑혀져 나온 자리가

진정 아름다운 흉터입니다.

 

못자국이 유난히 많은.. 당신과 나를,

못 본체 해주는... 감싸주는...

아름다운 누군가가 있습니다.

더이상, 흉한 모습이 아닌 삶,

부끄럽지 않는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오늘은,

당신 속의 거칠고 상한 못에 대해서

심사숙고해 보는 의미있는 하루 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ㅡ 박선희 시인 / 아름다운 편지 -

 

 

 

 

 

                                             
                                   Gregorio Allegri (1582-1652)

                                           Miserere mei Deus

 

                                     Miserere 는 라틴어로 "불쌍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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