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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 앞에서"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1-24 조회수605 추천수3 반대(0) 신고

2006.1.24 화요일 성 프란치스코 드 살 주교 학자 기념일

사무 하6,12b-15.17-19 마르3,31-35

                                                              



 

"주님 앞에서"



요즘 계속되는 참 좋은 겨울 날씨에 겨울 햇살입니다.

온 누리 가득한 참 맑고 밝은 겨울 햇살에 저절로 흘러나온 글입니다.

‘태양은 저토록 눈부시게 희망으로 빛나는데
왜 사람들은 태양을 등지고 절망의 어둠 속에 방황하는지 알 수가 없네!’

마치 하느님 현존으로 가득 한 분위기에 서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며칠 전 어느 형제님의 자동차 축복식의 분위기도 잊지 못합니다.
자동차위에 가득 쏟아지는 맑고 밝은 햇살이
꼭 하느님 축복의 은총 빛살 같았습니다. 

“태양도 저와 같이 이 자동차를 축복해 주었습니다.”
형제님의 행복 가득한 표정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주님 앞에서 살고 있습니다.
주님 앞에서 지금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옛 성인들 꼭 이렇게 생각했고 믿었기에
그분들의 삶, 한결같이 거룩했고 경건했습니다.

“의인들은 하느님 앞에서 기뻐하고 춤추며 다만 즐기나니(시편68,3).”
시편 말씀처럼, 오늘 1독서의 다윗은 주님 앞에서 덩실덩실 춤을 춥니다.

하느님 궤를 모시고,

황소와 살찐 송아지를 제물로 바친 다윗은 너무 좋아서

‘아마포 에폿을 입고
온 힘을 다하여 주님 앞에 춤을 추었다(사무 하6,14)’ 합니다.

춤추는 다윗, 꼭 단순하기가 초등학생 같아 상상만 해도 웃음이 나옵니다.

오늘 독서에는 빠졌지만,

다윗과 대조적인 다윗의 아내 사울의 딸 미갈 입니다. 

덩실덩실 춤을 추는 다윗이 체통 없다고 비웃었던 미갈(사무 하6,16),
죽는 날까지 자식을 낳지 못했다 합니다(사무 하6,23).

이어 다윗은 주님 앞에 번제물과 친교 제물을 바치고
만군의 주님의 이름으로 백성을 축복합니다.

마치 미사 장면을 연상케 합니다.
주님 앞에서 한 가족으로 결속시키는 전례 축제요,
이 축제를 주관하는 다윗같이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를 지도자로 모신 백성은 참 행복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삶 역시 늘 ‘하느님 앞에서’의 삶이셨음을 봅니다.
특히 출가(出家)이후, ‘혈연 가족’을 떠나
‘하느님 가족’을 이룬 후의 삶에서 더욱 그러합니다.

“보십시오. 스승님의 어머님과 형제들과 누이들이
밖에서 스승님을 찾고 계십니다(마르3,32).”

사람들이 아뢰었을 때,
이에 대한 예수님의 답변에서 이런 진리를 분명히 합니다.

“누가 내 어머니이고 내 형제들이냐(마르3,33)?”
반문하시며 당신 주위에 앉은 사람들을 둘러보시며,

“이들이 내 어머니이고 내 형제들이다.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마르3,34).”
말씀하십니다.

이 장면 역시 미사 전례를 연상 시킵니다.
제대가 상징하는바 하느님의 현존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모두가 한 가족임을,
예수님의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임을 확인하는 미사 시간입니다.

오늘도 하느님 앞에서,
하느님의 뜻을 찾고 실천하는 하루가 될 수 있도록

주님의 은총을 청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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