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편지글] 사랑하는 막내 안드레아에게
작성자유낙양 쪽지 캡슐 작성일2006-01-24 조회수658 추천수7 반대(0) 신고
+ 우리 모두 평화.

오늘 아침은 유난히 날씨가 맑네.
곤히 자고 있는 너의 모습을 보면서 대견함과 기특함을 갖게 되면서도 엄마의 눈엔 어느새 눈물이 고이고 있단다.

1분이라도 더 자게 해 주고 싶었지.
아침밥을 먹고 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겨우 미숫가루 물에 타서 마시게 해야지 하는 생각에 그치고 마니 어쩌면 좋으니?

엄마의 소원은 네가 아침에 밥을 먹고 가는 것이란다..
그리고 늘 건강을 유지하기 바라지.
그리 튼튼했던 네가 미국 생활의 고난 속에서 많이 허약해진 것 같아보이거든..

우리 집의 희생양이 되어 주었지만 마주앉아 고맙단 말도 하지 못했지.
꼬맹이 시절 부터 아르바이트 해서 모아 두었던 돈을 엄마가 다 썼는데도 늘 부모를 우선으로 생각해 주었던 네게 부끄럽기만 하지.

사회의 첫 걸음을 내 딛는 순간이구나.
이럴 땐 근사하게 무슨 말인가 해 주어야겠는데 마음만 그득하지 마땅히 멋 부릴 줄도 모르는 엄마이네.

어디에 내 놓아도 든든할 우리 아들 안드레아야.
월급은 타면 엄마 은행 구좌에 자동 입금 되도록 해 주겠다던 너의 그 말 한마디가 왜 이렇게 눈물을 쏟아내게 하는지 모르는구나.

말은 못했지만 나의 마음은 항상 미안하기만 하단다.
대학원에 진학시켜 주고 싶었지만 형과 함께 의논하여 대학원 진학을 다음으로 미루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난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었단다.
정말 미안해.. 고맙고...

사제의 길을 걷겠다던 너의 고운 마음에
많은 기도가 부족했던 엄마는 할 말도 잊어버리고 있지.

괜시리 감동의 눈물이라고 핑계를 대며 끝내 너의 출근길에 눈물을 보여주어 또한 미안하기만 하단다.

우리 착한 안드레아야.
오늘 하루도 주님과 함께함이 분명하니까
하는 일에 차질이 없을꺼야.

언제나 주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오늘 하루에 충실하길 바래.
오늘 하루에 충실하면 내일이 두렵지 않거든..
요즘 엄마는 이런 마음으로 기쁘게 지낸단다..

엄마는 이제 기도방에 가서 첫 출근 힘들지 않고 즐겁게 일 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성모님께 졸라봐야지..

잘 다녀와..

사랑의 주님.
우리 안드레아에게 의젓함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나 사랑으로 감싸주시는 주님이시기에
안드레아가 씩씩하지요.

앞으로도 주님께서 함께 해 주심을 믿기에
이제는 아무 걱정 안 하렵니다.

성모님의 마음으로 사랑하고 살아가렵니다.

저의 마음 받아 주소서.
그리고 저의 손을 꼭 잡아 주소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