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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작성자조경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1-25 조회수786 추천수13 반대(0) 신고

안수기도 성령피정이 있다기에,

처음, 친구들과 신랑과 함께 찾아갔던 기억이 납니다.

안수주시는분께서 알수 없는 언어를 하시며,

제 손을 잡아 끌어 앞으로 세우셨습니다.

이미 제 울음은 콘트롤 밖에 있은 상태였고,

내가 왜 그런 울음을 터트리는지 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제 이마에 손을 대시는 순간,

또 한번의 알수없는 강한 힘에 의해 쓰러졌습니다.

제 입은 수없이 같은말만 반복했습니다.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그리고 들리는 주님의 소리...

"어서 일어나 나를 따르라!"

 

흠... 그때 골룸바는 어떻게 하였을까요!

너무 오래 누워있다고 나무라시는 줄 알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앉았지 뭐예요... >.<

 

'분위기 참 좋았는데~ 이게 뭐람~

설마 하느님이 누워있다가 일어나라 하셨을까~'

자책하며 한참을 속상해 했었습니다.

다행히 안수는 그때 한번으로 끝나지 않았고,

그후에도 여러번 기회가 더 있었습니다.

그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퇴근후, 성당에다 안수 출근도장을 다시 찍으며,

살아계신 우리 주님을 한층 더 크게, 한층 더 깊이 체험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주님께서 저를 부르셨다는 것을 비로소 깨달게 되었습니다.

"어서 일어나 나를 따르라!"

 

오늘 제1독서, 사도바오로의 부르심 (사도행전 22:3~16) 처럼,

하늘에서 큰 빛이 번쩍이며 내 둘레를 비추지는 않았지만,

주님께서 사도바오로와 같이 역사적 큰인물이 되라고,

저를 부르셨던 것은 아니셨겠지만, ^*^

저는 주책맞게도 마치 사도바오로가 된 것 같습니다.

 

매일 아침 떠오르던 같은 태양도,

이제, 제게는 온 세상 가득 덮고도 남을 금빛 은총을 한가득 품고 떠오릅니다.

늘 보던 파란 하늘도,

이제, 제게는 온 세상 비추는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매일 저녁 서쪽하늘의 석양은,

이제, 제게 부활을 위해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님,

영원한 생명을 위해 주님의 십자가를 나누어 진 제 모습입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하느님 이야기를 합니다.

하루종일 마주치는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을 보고,

작은 기도를 바쳐드립니다.

 

늘 불만가득하던 제 삶은, 이제는 밭에 뭍힌 보물을 찾은 것 같이,

풍요롭고, 행복기만 합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도통 앞이 보이지 않아 답답해 하던 제 마음이,

이제는 보이지 않는길이기에, 더 평화로운 마음으로, 더 굳건히 주님 손 잡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알아갈때 느끼는 기쁨 처럼,

하루하루 조금씩 더 알아가는 우리 주님때문에 가슴이 벅차 오릅니다.

 

주님의 부르심, 그것은 항상 현재진행 중이시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때로는, 아직 부르심을 받지 못하였기에,

아직은 그 때가 아니라고 당당히 말하는 소리를 듣습니다.

하지만, 그 말을 하는 사람은 이미 부르심을 받았노라고 저는 대답합니다.

 

어제처럼 오늘도 주님께서는 우리를 부르십니다.

사도바오로 처럼, 큰 빛이 번쩍이지는 않더라도,

사도바오로가 된 것 같이 살아갈 수 있게 하시려고 우리를 부르십니다.

(주책맞은 골룸바 처럼요 ^*^)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믿고 세례를 받는 이는 구원을 받고, 믿지 않는 자는 단죄를 받을 것이다.

 믿는 이들에게는 이러한 표징들이 따를 것이다.

 곧 내 이름으로 마귀들을 쫒아내고, 새로운 언어들을 말하며,

 손으로 뱀을 집어 들고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으며,

 또 병자들에게 손을 얹으면 병이 나을 것이다." (마르코 16:15~18)

 

당신의 사도가 되어,

힘없고, 외로운 당신의 사람들을 살포시 안아 드리나이다.

그들이 곧 당신임을, 제가 알게되었습니다.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제가 일어나 당신을 따르겠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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