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내적 변화의 삶"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1-25 조회수681 추천수3 반대(0) 신고
2006.1.25 수요일 성 바오로 사도의 개종 축일 미사

사도22,3-16 마르16,15-18

                                                       




"내적 변화의 삶"




땅에 뿌리를 두되 하늘 향한 나무들처럼,
세상 안에 살되 하느님 향해 사는 자가 진정 크리스천입니다.

끊임없는 내적변화 중에
하느님을 닮아가는 자가 진정 크리스천입니다.

이 내적여정 죽어야 끝입니다.
마침 지난 밤 써놓은 글이 생각납니다.

“쓸데없이 나다녀,
쓸데없이 말 쏟아내,
어지럽히고 오염시키지 않아야

좁아도 넓게,
작아도 크게,
얕아도 깊게

넉넉한 공간에서,
내적 자유를 누리며,
청정하게 살 수 있으리라.”

내적 삶을 추구하는 자의 소망이기도 할 겁니다.

일상의 크고 작은 내적 체험 있어 내적 변화입니다.

이 내적 체험의 중심에는
죽으시고 부활하신 파스카의 주님이 계십니다.

사실 우리 크리스천에게 영성이 있다면 오직 하나,
‘탈출(엑스도스Exodus)의 영성’, 즉 ‘파스카의 영성’ 뿐입니다.

죽음에서 생명의 부활에로,
어둠에서 빛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예속에서 자유에로의 끊임없는 전환의 영성입니다.
바로 이 내적변화의 중심에 파스카의 주님이 계십니다.

오늘은 성 바오로 사도의 개종 축일입니다.
다마스쿠스 도상에서의 바오로의 회심 과정이 참 극적입니다.

빛으로 나타나신 부활하신 주님과 사울의 문답 과정이
늘 읽어도 마음에 와 닿습니다.

“사울아, 사울아, 왜 나를 박해하느냐?”
“주님, 주님은 누구십니까?”
“나는 네가 박해하는 나자렛 사람 예수다.”
“주님, 제가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마침내 애원하는 듯한 주님의 말씀이
바오로의 완고한 마음을 깼고 온전한 방향 전환의 회개에로 이끌었습니다.

이제부터 본격적 내적변화의 여정이 시작된 바오로의 삶입니다.
새삼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야 진정 내적변화의 회개가 가능함을 깨닫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묘사되는 다섯 가지 믿는 이들의 표징인
구마이적,
언어이적,
독사이적,
치유이적,
음독이적 모두가 부활하신 주님으로 인한 내적변화를 상징합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이 있으니 바로 바오로의 열정입니다.
자신이 고백하다시피
조상 전래의 엄격한 율법에 따라 교육을 받았고,
참으로 하느님을 열성으로 섬기는 바오로였습니다.

잘못된 열성으로 크리스천들을 박해했지만,
이 또한 샘솟는 열정의 표현임이 분명합니다.

이 열정 있어, 회개도 영성생활도 가능합니다.
이 열정의 불 꺼지면 영성생활도 끝입니다.

문제는 이 열정의 방향이요 열정의 불입니다.
끊임없는 회개를 통해 하느님 쪽으로 열정의 방향을 돌리는 것이요,
부활하신 주님의 사랑의 불로 계속 영혼에 불붙이는 일입니다.

이래서 기도와 성서 묵상, 성사 생활에의 충실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영성은,
오직 하나 죽으시고 부활하신 주님의 파스카 영성 하나뿐입니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믿고 세례를 받는 이는 구원을 받고 믿지 않는 자는 단죄를 받을 것이다.”

멀리 갈 것 없이 내 삶의 자리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주님’을 사는 파스카의 삶 자체가,
내적변화의 삶 자체가 최고의 복음 선포입니다.

이미 믿음으로 죽으시고 부활하신 주님을 받아들인 우리들이요,
세례를 통해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그분과 함께 부활한 우리들입니다.

그러니 이제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계신 부활하신 그리스도가 사는 것입니다.

매일의 거룩한 성체성사를 통해 확인하고 체험하는 진리입니다.
거룩한 그리스도의 말씀과 성체의 은총이
우리의 내적변화를 촉진하고 더욱 그리스도 그분을 닮아가게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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