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24. 악마와의 만남에 대하여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6-01-26 조회수702 추천수8 반대(0) 신고
 







악마와의 만남에 대하여

 

자신의 능력을 다져가는 체험을 얻고자

좀더 강력한 악마들을 평가하고픈

사람이 있다면, 자신의 생각들을

꼼꼼히 지켜보도록 권고하라.

그것들의 강도 强度,

그것들의 쇠락 시기를 관찰하고

그 생각들이 들고나는 것을 따라가게 하라.

그의 생각들의 복잡성,

그것들의 주기적인 규칙성,

그것들을 일으키는 악마,

어떤 것이 지나간 것을 지워버리고

어떤 것이 안 그러는지를 관찰하게 하라.

그 다음 그가 관찰했던 모든 것을

그리스도께서 설명해주시도록

청하게 하라.

 

(프락티코스 50)

 

생각의 관찰에 관한 이 충고들은 심리학 안내서에서도 거의 그대로 나온다. 여기서 우리는 에바그리우스가 어떻게 두려움 없이 생각과 느낌들을 다루었는지 파악하게 된다. 우리 자신과 우리 생각은 서로 친숙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생각 속으로 파고들어가는 길을 찾아내야 한다.

 

어떻게 생각들을 느끼는가? 내 분노 속에 들어갔을 때 어떤 형상이 나타나는가? 그 분노가 실제로 지향하는 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르는가? 어떤 부류의 사람들이 내 안의 이 분노를 일으켰는가? 왜 하필 그 사람들인가? 그들이 내 인생사에서 겪었던 사람들을 상기시키는가? 만일 그렇다면 과거와 그 사람들을 대면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어쩌면 나는 그 당시 그 사람들에 의해서 입은 상처들을 발견할 것이다.

 

나는 그 상처들을 억눌렀다. 그러나 어떤 특정한 사람들을 만나면, 그 상처가 되살아난다. 그래서 제대로 예의를 갖춰 그 사람들을 대할 수 없게 된다. 그들에 대한 내 반응은 혼란스러워지고, 나는 내 어린 시절의 경험을 그들에게 투사한다. 나는 그들의 목소리에서 내가 살아오는 과정 어디에선가 내게 상처를 준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는다.

 

에바그리우스는 우리에게 재미있는 충고를 한다. 즉 당신이 당신 안에서 관찰한 모든 것을 그리스도께서 설명해주시도록 요청하라는 것이다. 즉 우리는 그 생각들을 관찰하는 데 멈춰서는 안 된다. 오히려 그것들을 우리의 기도 속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그리스도와 대화하면 이들 생각이나 느낌들이 실제로 무엇을 원하는지 설명해 주신다. 내 모든 생각들을 그리스도께 맡기고 검토해 주십사고 청하면, 나는 그 생각들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나는 그리스도께서 나에게 용기를 주고 싶으셔서, 나 스스로 내 인간성과 감수성, 성적 특성과 화해하도록 격려하신다는 것을 어쩌면 알게 될 것이다.

 

그분은 분노가 나를 강렬하게 흔들도록 허용하신다. 그럼으로써 나는 마침내 이상적인 영성적 존재에 대한 내 이미지를 버리고, 아주 겸손하게 내가 만들어진 본연의 모습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그리스도께서는 내가 내 고유한 실재로 내려갈 용기를 가져야만 하느님께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길 원하신다.

 

 

-사막을 통한 생명의 길/ 안젤름 그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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