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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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풍성한 낟알을 맺게 하는 성경 말씀
작성자김선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6-01-27 조회수695 추천수4 반대(0) 신고

찬미 예수님!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하는데, 처음에는 줄기가, 다음에는 이삭이 나오고 그다음에는 이삭에 낟알이 영근다.”마르코 복음 4 28

 

신자들 사이에는 성경을 읽기가 힘들다는 말이 은연중에 당연시 되고 있다. 어떤이들은 신약성서는 그래도 읽기가 괜찮은데 구약 성서는 이해하기가 힘들고 구약에 나타나는 하느님은 더욱 더 이해를 못 해서 아예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또 한편에선 주일 미사를 빠지지 않고 3년만 다니면 신약 성서는 다 읽게 되는 것이라고 안심을 하는 분들도 있다.

 

요즈음은 각 본당에서 성서 쓰기도 하고 통독도 많이 하고 있지만 신앙인의 숫자에 비하면 성서를 가까이 하고 늘 읽는 신자들은 아직도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신앙인이건 아니건 간에 세계의 베스트 셀러인 성경은 읽음으로써 살아 있는 진리를 알게 하는 신비스런 책임에 틀림이 없다.

 

오래 전에 한국에서 성서 40주간이라는 프로 그램에 참석한 적이 있다. 주위 사람들의 권고에 못 이겨 겨우 후반부 20주간만 참석했었는데, 그것도 숙제로 내어 주는 읽을 분량을 번번히 못 채우면서 수녀님의 강의에 의존하다 싶이 하여 겨우 끝냈다.

 

그 와중에 어느 주일 미사시간은 참으로 신비스런 환희를 느끼게 하는 체험을 했다. 앞좌석에 앉아 여느때처럼 미사에 참석했을 때 한 순간 성당 안이 너무도 거룩하게 엄숙했고, 알 수 없는 빛에 휩싸여 정적을 이루었고, 신부님의 얼굴은 붉게 물들어 있고 나 역시 박하 사탕을 물은 것처럼 화 했다. 하도 이상하여 성당 뒷 편을 돌아다 보니 움직이는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고요 그자체였다. 어설프게 성서 20주간을 참석하는데도 성령은 우리들 마음에 거룩한 체험을 하게 한다.

 

성경을 신약이든 구약이든 처음 대할 때는 별다른 느낌이 오지 않았을 뿐더러 혼자서 한번 읽어 보려는 계획은 어김없이 용두사미로 끝나기 일쑤였다. 미국에 와서 안식년으로 나오셨던 효성 가톨릭 대학의 이성배 신부님께서 우리 공동체에 성경 공부팀을 마련하여 매주 금요일에 모여 통독한지가 벌써 7년이 되고 있다. 팀원이 늘 교체되고 숫자가 적어도 끊이지 않고 이어 온 성경 공부가 어느 새 일상 생활의 한 자리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방법도 다양하게 조금씩 변화가 있었던 것 같은데 처음 시작할 때 이 성배 신부님께서 하신 말씀이 내게는 아주 도움이 많이 되었다. 성경을 객관적인 눈으로 보라는 신부님의 말씀때문에 구약을 읽을 때는 적혀 있는 자귀보다는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 인류와의 관계가 어떻게 묘사되고 있나에 촛점을 맞추었고, 세세에 배우는 역사적, 시대적 배경을 생각하고 구약 성경의 말씀을 들으니 신약의 말씀이 더욱 이해가 잘 되었다. 객관적인 것이 즉 가톨릭에서 추구하는 보편 타당한 진리인 것이다.

 

오늘 복음의 말씀처럼 처음에는 줄기가, 그 다음에는 이삭, 낟알이 차례로 영글듯이, 계속적으로 끊이지 않은 성경 공부가 하느님께서 바라는 피조물로서 변화시킴에 틀림없다.

 

이해가 되든 안 되든, 남들처럼 근사하게 묵상을 하던 못 하던간에 성경 말씀을 늘 가까이하고 묵상을 하면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한다는 예수님 말씀처럼 곡식이 영글어서 풍요를 누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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