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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7. 자연의 책에 대하여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6-01-28 조회수587 추천수6 반대(0) 신고



 

자연의 책에 대하여

 

현인들이 모여 있다고 하는
어떤 모임에 속한 사람 하나가
성 안토니오에게 다가와서 물었다.
"마음을 위로하는 책도 많이 보이지 않는데
대체 어떻게 수행하십니까, 선생님?"
성인이 대답했다.
"내 책은 창조된 자연이지요.
내가 하느님의 말씀을 읽고자하면
이 책은 항상 내 앞에 놓여 있다오.
철학자 양반."

 

(프락티코스 92)

 

 

 

수도승은 하느님의 말씀, 그러니까 성경이 우리에게 전해준 말씀을 밤낮으로 묵상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안토니오는 하느님이 성서뿐 아니라 피조물을 통해서도 말씀하신다고 생각했다. 물론 안토니오도 성경의 말씀들을 묵상했다. 추측컨대 그는 다른 많은 수도승들이 그러하듯이 성경 전체나 적어도 상당한 부분을 외웠을 것이다.

 

안토니오 교부가 하느님의 말씀을 지속적으로 읽을 수 있었던 책은 자연이었다. 자연 속에서 그는 하느님의 아름다움을 보았고 거기서 성령의 현존을 감지하였다. 모든 피조물은 하느님의 성령으로 충만해있다. 따라서 우리는 피조물 안에서 창조주 자신을 만지고, 느끼고, 냄새 맡으며, 보고, 또 들을 수 있다.

 

하느님은 지식의 대상이 되는 분이 아니다. 만물 안에서 우리는 그분을 우리의 모든 감각으로 체험한다. 그러려면 피조물을 대하는 매우 특별한 방법이 필요하다. 안토니오는 모든 것들의 본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모든 피조물들의 본성, 혹은 존재를 인식하는 것이 관상의 첫 단계다. 나는 사물들을 판단하지 않으며, 그들의 깊이를 응시한다. 나는 그들의 본질을 인식한다. 그들 안에서 나는 하느님의 훌륭한 솜씨를 본다. 그들 안에서 나는 하느님 자신을 본다. 오늘날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학 서적을 공부하는 것보다 자연을 통해서 하느님께 다가가는 게 더 쉽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들은 좀더 눈을 예리하게 만들고, 피조물 안에서 창조주 그분을 인식하고 바라보기 위해서 안토니오와 함께 배울 수 있다.

 

-사막을 통한 생명의 길/ 안젤름 그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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