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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책임전가 !!!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01-28 조회수781 추천수3 반대(0) 신고

 

 

                            책 임 전 가

                            

                    

 

어떤 사람이 어느 산에 갔다가 그곳에서 아주 멋진 대나무 숲을 보게 되었습니

다. 그래서 돌아와서 자신의 산에 대나무 뿌리를 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첫

해에 조금 싹이 올라오는 것 같더니 이내 사라져버리는 것이에요. 그래서 대나

무 뿌리를 더 사다가 심었습니다.

두 번째 해도 마찬가지로 한 뼘 쯤 자라다가 그냥 시들어버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대나무 뿌리를 더 많이 구해다 심었습니다.

세 번째 해에도 역시나 마찬가지로 기대했던 대나무는 나지 않고, 또 한 뼘 쯤

자라다가 시들어 버립니다. 그래도 그는 포기하지 않고 더 많은 뿌리를 구해와

심었습니다.

네 번째 해도 대나무는 나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오기가 생겼습니다. 일단 한번

만 더 해보자는 마음으로 대나무 뿌리를 또 심었습니다.

다섯 번째 해, 드디어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 넓은 산의 땅 밑으로 대나

무 뿌리가 빽빽하게 퍼져 있었으며 마침내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대나무들이 땅

을 뚫고 올라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대나무는 하루에 1미터씩 자라서 50일마

다 한 번씩 잘라내어 팔 수 있게 되었답니다. 이로써 그 사람은 큰 부자가 되었

다고 하네요.

대나무는 4-5년 동안은 위로 나오지 않고 땅속에서 뿌리가 번식하는 기간을 거

친 이후에 비로소 왕성하게 자라는 특징이 있다고 하네요. 따라서 심은 뒤, 4~5

년의 시간이 지난 뒤에 빽빽한 대나무 숲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이지요. 만약 이

사람이 심어놓고 금방 나지 않는다고 실망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마 본인

이 소망했던 대나무 숲을 가질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세상은 바쁘게 살아가면서 빨리 결과만을

얻고자 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인지 기다리지 못하는 것

은 물론, 그 과정에서 남에 대한 미움과 부정적인 판단이 이루어진다는 것이지

요.

이런 모습은 예수님의 충실한 제자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제자들 중의 많은 수

는 어부였습니다. 즉, 그들은 목수였던 예수님보다도 바다에 대해서 잘 알고 있

다고 말할 만큼 이 부분에 있어서는 프로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 바다에서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

은 스스로 해결하려는 노력은 전혀 하지 않고, 오히려 예수님께 따지듯이 말합

니다.

“선생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돌보시지 않습니까?”

 

주님께서 우리들에게 자유의지를 주신 이유는 우리들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해결하라는 뜻은 아닐까 싶습니다. 즉, 주님의 활동으로만 당신 뜻이 이루

어지는 것이 아니라, 나의 활동을 통해서도 주님의 뜻이 이 세상에 이루어지는

것이지요. 그런데 제자들은 빨리 이 위기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런

자신들의 몫을 예수님께 전가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판단하고 예수님께 원망

의 목소리를 던집니다.

지금 나는 과연 어떨까요? 혹시 나 역시 내가 할 수 있는 행동들은 하지도 않고

주님께 책임전가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주님께 책임전가를 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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