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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믿음으로 사는 삶"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1-28 조회수827 추천수3 반대(0) 신고

2006.1.28 토요일 성 토마스 아퀴노 사제 학자 기념일

사무 하12,1-7a. 10-17 마르4,35-41



                                                         


"믿음으로 사는 삶"



“주님께 의지하는 자는 시온산과 같으니

흔들리지 않고 영원히 든든하리라.
산들이 예루살렘을 에워 감싸주듯이
주님께서 당신 백성을 감싸 주시리라.
이제로부터 영원히(시편125,1-2).”

시편 말씀 그대로,
믿는 자들에게 완벽한 보호자 되어 주시는 하느님입니다.

‘믿음으로 살아간다.’란 말마디 평범해 보이지만,
음미할수록 깊은 맛입니다.

젊은 나이에 홀로되어  온갖 어려움을 다 겪어내며 자녀들을 키워 낸

자매님들을 대하면

믿음으로 살아 온 ‘살아있는 성모님들’을 만나는 듯합니다.

믿음으로 살아 온 그 연륜의 나이테, 하느님만이 아실 겁니다.
역시 믿음으로 한평생 온갖 고통을 묵묵히 감수하며 살아오신
아랫집 노(老)수녀님들이십니다.

제가 오늘 독서의 주인공 다윗에게서 주목하는 점도
그의 이런 믿음입니다.

주님께서 보낸 나탄 예언자를 통해
죄상이 낱낱이 폭로되자 구구한 변명 없이 곧장,
“내가 주님께 죄를 지었소.”
고백한 다윗에게서 다시 하느님 믿음이 살아남을 봅니다.

하느님 관심의 초점은 죄가 아니라, 회개입니다.
죄 없는 의인이 아니라
회개하는 죄인을 각별히 사랑하시는 주님이십니다.

“이제 네 집안에서는 칼부림이 영원히 그치지 않을 것이다.”

비록 하느님의 용서를 받은 다윗이었지만,
나탄의 예언대로 아이의 죽음에 이어
평생 파란만장, 고난의 연속인 다윗의 생애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진정 위대한 삶은
다윗처럼, 아무도 원망하지도 않고 보속하는 마음으로
자기 운명을
끝까지 사랑으로 껴안고 받아드려 믿음으로 살아가는 삶입니다.

이렇게 살아갈 때 모든 죄는 용서받고 구원을 받습니다.
그 삶 하느님을 닮아 한없이 깊어지고 자비로워져
고통 받는 이웃들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됩니다.

인생고해란 말도 있듯이
사막 같은 인생을 믿음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거센 돌풍의 호수 한 복판에서
겁에 질려 부르짖는 제자들에 대한 주님의 반응이 얼마나 큰 위로인지요.

고물에서 베개를 베고 주무시던 주님은 제자들의 소란에 깨어나셔서.

“잠잠해져라. 조용히 하여라.”

바람을 꾸짖으시고 호수더러 명령하시니
바람은 멎고 아주 고요해졌다 합니다.

“왜 겁을 내느냐? 그렇게도 믿음이 없느냐?”

제자들은 물론 믿음 부족한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말씀 같습니다.

믿음 있을 때는 어떤 역경 중에도 깊고 고요한 마음의 호수이지만,
믿음 없으면 불안과 두려움으로

곧장 풍랑 거센 마음의 호수로 돌변합니다.

이 복된 미사를 통해 오시는 주님은 우리의 믿음을 더해주시고
마음의 풍랑을 고요히 가라앉혀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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