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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과 함께하는 행복 !!!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01-29 조회수639 추천수5 반대(0) 신고

 

 

                         하느님과 함께하는 행복

 

 

                                                     

 

 

   여덟가지 행복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 진복팔단입니다.

원래 예수님께서는 10절까지만 말씀하셨고, 후반부인 11-12절은 초대 교회에서 박해받는  신자들에게 힘과 위로를 주기 위해서 삽입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행복” 이란 단어가 여러 번 나오지만, 그 의미는 같습니다.

행복이라는 한 주제를 갖고 여러 번 말씀하시며 행복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행복을 강조하며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 한 사람” 이라는 조건을 달고 있습니다.


저는 여러 번 말을 할 때, 보통 핵심은 맨 앞에 둡니다.

그래서 진복팔단 중 맨 처음 말씀하신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는 구절을 묵상해 보았습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어떤 사람을 뜻하는 것일까요?

마음이 가난하다는 것은 물질적인 가난, 곧 아무 것도 지니지 않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단 하나만을 마음에 품고 그것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합니다.


삶에서 의미와 기쁨을 주는 많은 것들이 있음에도... 마음속에 품은 단 하나의 것을 잃어버리게 하는 많은 요소들이 있음에도... 흔들리지 않고 굳굳하게 지니고 사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우리를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 되게 하는 것은... 하나이지만, 다른 어떤 것을 지닌 사람보다... 삶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을 모두 얻은 사람보다, 더 만족하게하고 행복하게 하는 단 하나의 그것을 무엇일까요?


바로, 하느님을 품는 것이요, 하느님 중심으로 사는 것입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재물이 하나도 없는 사람... 혹은 멀리하는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 중심으로 살아가고, 모든 행복 중에 하느님을 최우선으로 두고 살아가는 사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성서에서 가난이라고 할 때,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보이는 가난한 사람과 가난 그 자체만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 중심으로 살아가며, 다른 어떤 것에도 의미와 욕심을 내지 않는 것을 뜻합니다.

하느님을 모신 마음에... 하느님을 대신할 다른 어떤 것을 체우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라는 시가 있습니다.

이 시에서 의미하는 것처럼, 하느님을 모시고, 마음이 가난한 사람으로 하느님 중심으로 살아가려 하면서도... 그 하느님을 잘 의식하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기에,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기쁨, 행복을 찾으려는 우리입니다.


마음이 가난해야 함을 알면서도... 하느님 이외에는 다른 어떤 것에 의미와 만족을 두지 말아야 함을 알면서도... 삶은 우리를 하느님 외에 다른 어떤 것에 눈길이... 마음이 가게 합니다.

이런 우리에게 대 데레사 성녀를 말씀해 주십니다.

“아무것도 너를 슬프게 하지 말며, 아무것도 너를 혼란케하지 말찌니,

모든 것이 다 지나가는 것! 오 하느님은 불변하시니 인내함이 다 이기느니라. 하느님을 소유한 사람은 모든 것을 소유한 것이니, 하느님만으로 만족하도다.


그렇습니다.

천년이 두 번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은 오직 하느님뿐입니다.

그런 하느님을 중심으로 모시고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입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뿐만 아니라, 온유한 사람, 슬퍼하는 사람 등 진복팔단에서 알려주는 행복은 하느님 중심으로 사는 사람! 마음 안에 모신 하느님을 그 어떤 것으로도 잃어버리지 않는 사람의 행복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물가의 여인에 대해 알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바로 그 우물가의 여인입니다.

하느님을 모시고 있으면서도... 예수님과 함께 살아가면서도.. 우리에게 내려 주시는 기쁨과 행복을 느끼지 못합니다.


느끼지 못하기에, 느껴 보려고 여기저기 기웃거려 봅니다.

‘제게 그 물을 좀 주십시오.’ 라고 말씀드린 여인처럼, 기도와 미사 중에 ‘제게도 행복을 주십시오. 진복팔단의 주인공이 바로 제가 되게 해 주십시오.’ 라는 기도만 드리게 됩니다.


이러한 기도는 좋고, 필요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드려야 합니다.

그러나, 이런 청원기도에만 머물러 버리는 것이 아니라, 나의 삶의 중심은 어디에 있는지... 내 마음 속에 최우선으로 담고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하느님 중심으로 살아가려 하는지... 여러 걱정에 얽매이거나, 삶에 여유를 줄 수 있는 돈, 재물 등으로 마음을 채우고 있는지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물론 이는 제게도 해당되는 말이고, 저 스스로에게 묻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중심으로 하지 않은 한 우리는 결코, 마음이 가난한 사람.. 온유한 사람... 진복팔단에서 알려주는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행복을 느끼면서도 그 맛을 몰라 계속 행복을 원하게 됩니다.

늘 ‘제게 그 물을 주십시오.’ ‘행복을 주십시오.’ 라고 간청만 하다가 삶이 끝나버리게 됩니다.


행복은 주어지는 것이 1%이고 만들어 가는 것이 99%라 합니다.

그러나, 행복을 만들어감에 있어, 누구와 함께 어떤 행복을 만들어 가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하느님을 중심으로 모시고, 함께 행복을 만들어 간다면, 진복팔단이 바로 나를 두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임을... 주인공이 바로 자신임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아멘

 

                                  ▒ 이찬홍 야고보 신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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