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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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품위와 권위의 샘"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01-29 조회수513 추천수4 반대(0) 신고
2006.1.29 연중 제4주일미사(해외 원조 주일) -설-

신명18,15-20 1코린7,32-35마르1,21b-28

                                                        



"품위와 권위의 샘"



“주님께 감사하라, 그 좋으신 분을 영원도 하시어라, 그 사랑이여”

주님의 날에 설날이 겹치니,
또 이 새 성전에서 미사를 봉헌하니 감사의 기쁨이 세배는 되는 듯합니다.

또 오늘 아침기도 후 우리 사랑하는 수도형제들과 둥그렇게 서서
서로 큰 절로 새해 축복을 나누니 참 행복한 새해 시작입니다.

오늘 이 미사에 참석하신 모든 형제자매님들
새해에 하느님의 축복 가득 받으시길 빕니다.

하느님 사랑에 감사할수록 하느님 사랑하는 마음도 더욱 커집니다.
하느님 사랑하면서 하느님 닮아가는 축복을 받고
바로 여기서 솟아나는 권위입니다.

권위 실종의 시대, 그 만큼 인간 품위가 사라졌다는 이야기입니다.
권위는 장식품이 아니라 삶에 필수품입니다.
하느님 사랑 받고, 하느님 사랑할 때
자연스레 형성되는 인간 품위에 권위입니다.

사랑할 때 마음 깨끗해집니다.
사랑할 때 죄도 깨끗이 씻어집니다.
사랑할 때 거룩해집니다.
사랑할 때 아름다워집니다.
사랑할 때 같은 하느님도, 같은 사람도, 같은 환경도 늘 새롭게 만납니다.

하느님으로부터 기원하는 사랑입니다.
막연한 하느님 체험이 아니라
사랑하고 사랑 받고 있다는 실감이 하느님 체험입니다.

죄 없어서 마음의 순수가 아니라, 사랑해서 마음의 순수입니다.
죄를 지어도 하느님 안에서, 사랑해도 하느님 안에서 하도록 하십시오.

이래야 큰 죄도, 잘못된 사랑도 막을 수 있습니다.
사랑할수록 순수해지는 마음, 갈림 없는 마음입니다.

그러니 죄에 가슴을 치고 아파하는 대신,
벌이 꽃마다 다니며 꿀을 모으듯
부지런히 사랑 쌓아 가는 게 지혜롭고 실속 있는 대책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을 섬기는데 독신을 권장하지만,
혼인한다하여 반드시 세상일을 걱정하여 마음 갈리는 것이 아니요,
혼자 산다하여
반드시 마음 갈림 없이 하느님을 섬길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갈림 없는 마음은 하느님 사랑하는 마음의 정도에 달려 있습니다.
혼인하든 혼자 살든,
진정 하느님 사랑하면 언제 어디서나 갈림 없는 마음으로
품위 있고 충실하게 주님을 섬길 수 있습니다.

성인들은 수도원에만 있는 게 아니라 세상에도 수두룩합니다.
바로 이런 이들을,
마음 갈림 없이 하느님 섬기는 이들을
당신의 도구로 쓰시는 하느님입니다.

오늘 1독서에서 모세가 언급하는 예언자가 상징하는 바,
주님은 물론 이런 갈림 없는 마음의 사람들입니다.

“나는 너와 같은 예언자를 일으켜,
나의 말을 그의 입에 담아 줄 것이다.
그러면 그는 내가 그에게 명령하는 모든 것을 그들에게 일러줄 것이다.”

마음 깨끗한 이는 하느님을 뵈올 수 있다합니다.
하느님 사랑하여 마음 갈림 없는 이들,
그대로 마음의 귀로 하느님 말씀을 듣고 그대로 내 쏟습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을 통해 그대로 입증됩니다.
완전히 하느님의 통로 역할을 하는 예수님이십니다.
하느님의 현존으로 빛나는 예수님의 모습에 질겁한 더러운 영은
저절로 뛰쳐나와 소리치며 주님을 고백합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입니다.”

진정 우리가 하느님 사랑하여 하느님 현존으로 충만해 있다면,
우리 또한 하느님의 거룩한 사람 된다면,
감히 어둠의 악한 세력들 우리 안에 머물 수 없습니다.

늘 깨끗하고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살 수 있습니다.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주님의 권위 있는 한 말씀에 혼비백산 달아나는 더러운 영입니다.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은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으로
우리 안에 내재한 어둠의 세력을 말끔히 청소해 주시고,
당신 생명과 사랑으로 가득 채워 주시며,
우리의 권위를 회복시켜 주십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새해 축복 가득 내려 주십니다.
새해 선물로 며칠 전 써 놓은 ‘하느님처럼’이란 시를 나누고 싶습니다.

‘늘 새롭게 떠오르는 태양처럼
  늘 맑게 흐르는 강처럼
  늘 묵묵히 바라보고 지켜보는 산처럼
  살고 싶다
  하느님처럼 살고 싶다’

하느님과의 사랑 깊어지면서,
하느님처럼 늘 맑고 새롭고 묵묵히, 품위 있고 충실하게 살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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