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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탈리타 쿰 !!!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01-31 조회수949 추천수11 반대(0) 신고

 

나해 연중 4주간 화 마르코 5, 21-42- 탈리타 쿰

 

 

복음에 예수님께서 야이로 회장당의 죽었던 딸을 살려 주십니다.

소녀의 손을 잡으시고 “탈리타 쿰” 곧 “소녀여 네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라고 말씀하시자, 소녀는 벌떡 일어나 걸어 다닙니다.

그 모습에 많은 사람이 놀라 넋을 일었다고 복음을 알려 줍니다.


이 치유 사화는 단순하게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따님이 죽었습니다. 그러니 이제 스승님을 수고롭게 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라는 하인들의 말을 듣고 예수님께서는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라며 믿음을 요구하십니다.


또한 이 치유 사화와 함께 하혈하는 여인의 치유 사화도 함께 소개됩니다.

이 치유 역시 믿음에 의한 치유입니다.

회장당의 딸의 치유와 다른 점이 있다면, 여인의 믿음에 의한... “손만 대면 낳을 것이다.” 라는 여인의 강한 바램에 의한 치유입니다.

그 강한 믿음이 예수님으로 하여금 치유의 기적을 베풀게 한 것입니다.


이렇게 오늘 복음의 주제는 믿음입니다.

믿음을 요구하는 치유의 경우와 믿음에 의해 베풀어지는 치유를 함께 소개하며 믿음의 소중함에 대해 알려줍니다. 그러나, 오늘은 신앙인이 지녀야 할 믿음에 대한 자세보다도 예수님의 행위에 대해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죽었던 사람이 다시 살아나는 것!

이는 분명 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불가사이한 일이요,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서 일어나는 기적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예수님께서 행하신 이 기적을 직접 베풀 수는 없는지 생각해 봅니다. 그러면서 예수님께서 다른 말씀이 아니라, 곧 ‘소녀여 다시 살아나거라.’는 말씀이 아니라, “소녀여 일어나라”고 말씀하신 모습에 주목해 봅니다.


우리는 시체에만 죽었다고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산송장’, ‘반죽음’ 이라는 말도 사용합니다.

곧 살아있지만 죽어있는 것과 같은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또 거의 죽었지만 분명하게 살아 숨을 쉬는 경우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죽음은 물리적인 죽음뿐만 아니라, 영적인 죽음, 심리적 죽음이 있습니다.


심한 절망과 좌절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이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분명하게 살아있지만, 몸이 자유롭지 못하여 죽어있는 상태와 같은 마음일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영적이고 심리적, 정신적인 죽음 상태에 놓여 있을 때, 그들에게 다가가 손과 발이 되어 다시금 힘차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을 마련해 줄 수 있다면 상대방을 도와주고 살려주는 모습일 것입니다.


새로운 희망을 안겨 주고 다시금 힘차게 살아갈 수 있는 힘과 위로와 격려를 불어넣어 줄 수 있다면... 그리하여 영적인 죽음에서 벗어나 활기차게 살아갈 수 있게 된다면 우리 역시 예수님처럼 기적을 베푸는 모습일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분명 죽음을 뛰어넘는 것은.. 죽었던 사람을 살리는 일은 우리가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영적인 죽음에 놓여 있는 사람을... 반송장 같은 삶을 사는 사람을 다시 살려줄 수는 있습니다.

손을 잡아 일으켜 주며 “탈리타 쿰” 이라고 외칠 수 있습니다.

“탈리타 쿰” 이라는 말은 예수님만 할 수 있는 말이 아닙니다. 또 해서도 안 됩니다. 우리의 삶과 무관한 말이 아니라, 능력을 벗어나는 말이 아니라, 늘 우리가 할 수 있는 말이요, 쉽게 볼 수 있고 체험되는 말입니다.


본당에 남의 도움이 없으면 계단을 내려갈 수 없는 한 형제가 모 레지오에서 함께 기도하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동료 레지오 단원들이 그 형제를 안고 계단을 내려가 레지오 회합을 하고 다시 안고 계단을 올라옵니다.

그 모습에서 우리는 “탈리타 쿰”을 볼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의 등 뒤에서 나를 도우시는 주

나의 인생길에서 지치고 힘들어 주저앉고 싶을 때, 나를 밀어주시네. 일어나 걸어라 내가 새 힘을 주리니 일어나 너 걸어라 내 너를 도우리.’ 라는 “나의 등 뒤에서” 라는 성가에서 알 수 있듯이,

절망과 좌절에 허우적거리는 사람에게 격려와 사랑, 손을 잡아 일으켜 주는 그 모습, 그 삶이 바로 우리가 할 수 있고, 자주 행해야만 하는... 우리에게 주어진 “탈리타 쿰” 입니다. 아멘.

 

                                     ▒ 이찬홍 야고보 신부님 ▒

 

         

 

 

                                      

                                                                  Mendelssohn
                                              Song Without Words in D Major, Op. 109

 

 

< ''나의 등뒤에서''>

 

나의 등 뒤에서 나를 도우시는 주
나의 인생길에서 지치고 곤하여
매일처럼 주저앉고 싶을 때 나를 밀어주시네
일어나 걸어라 내가 새 힘을 주리니
일어나 너 걸어라 내 너를 도우리

나의 등 뒤에서 나를 도우시는 주
평안히 길을 갈 땐 보이지 않아도
지치고 곤하여 넘어질 때면 다가와 손내미시네
일어나 걸어라 내가 새 힘을 주리니
일어나 너 걸어라 내 너를 도우리

나의 등 뒤에서 나를 도우시는 주
때때로 뒤돌아보면 여전히 계신 주
잔잔한 미소로 바라보시며 나를 재촉하시네
일어나 걸어라 내가 새 힘을 주리니
일어나 너 걸어라 내 너를 도우리
일어나 걸어라 내가 새 힘을 주리니
일어나 너 걸어라 내 너를 도우리 너를 도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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