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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왕의 눈물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6-01-31 조회수792 추천수8 반대(0) 신고
 
 


 

 
독서: 2사무 18,9-10.14ㄴㄹ.24-25ㄱ.30─19,3

압살롬이 죽자 다윗의 애간장이 찢어진다.

이 비극은 애초에 이렇게 시작되었다.
맏아들 암논이 이복 누이 다말을 욕보이고 팽개치자
그 치욕을 갚기 위해 다말의 오빠 압살롬이 암논을 살해했다.

자식들의 문란한 행적과 왕위 다툼.
치욕스러운 집안의 비사(秘事)가 낱낱이 벗겨지는
다윗 왕국의 왕조실록을 우리는 보고 있다.

다윗은 애초에 다말의 소식을 듣고 마음이 상했지만
사랑하는 맏아들이 저지른 일이었기에 눈감아주었다.

아버지의 정의로운 판결을 기대했던 압살롬의 분노는
그 화살이 암논은 물론, 다윗에게까지 옮아갔다.

아버지를 속이고 왕세자 암논을 도살한 왕자 압살롬.
''''''''그술''''''''에 삼년간 망명을 가있는 아들을 그리워하는 다윗.

왕의 변화를 눈치챈 주위 사람들의 간청을 
못이긴척 들어주며 용서를 해주는 다윗.
아버지의 노기는 벌써 풀어지고 없었다. 

그러나 아버지의 용서를 또 다시 배신으로 갚는 압살롬. 
그는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오자마자 음모를 착착 꾸민다.
끝내 모반을 일으키고 아버지의 왕좌를 차지하려했지만
결과는 어이없는 죽음으로 끝이났다.

빽빽한 나무 숲에 걸려서 죽은 희생자가 
적군과 싸워 죽은 자보다 더 많았다는 
그 맥빠진 전투(?)의 한 복판에서, 향엽나무에 머리가 걸려 
옴짝달싹도 못하고 버둥대는 압살롬의 모습이 그려진다.

아버지의 등뒤에 비수를 꽂는 자식이었지만,
용서를 배신으로 갚고도 끝내 뉘우칠 줄 모르는 자식이었지만,
아버지에게 모욕을 주기 위해 백주에 후궁들을 욕 보인 자식이었지만, 
그 아들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다윗은 창자가 끊어지듯 구슬피 운다. 
"내 아들아, 내 아들아..내 아들아... 내 아들아, 내 아들아."

왕으로서 누구보다 훌륭했다는. 성왕 다윗.
그에게도 내보이고 싶지 않은 과거사가, 개인사가 있었다.

찬란한 업적 뒤에 
참담한 고뇌를 안고 살았던 다윗. 

다 좋을 수는 없다.
다 갖출 수는 없다.
오늘만은 아들을 잃고 슬피우는 다윗을 위로하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주님이
다윗의 역사에서 내게 주는 교훈도 들어야 할 것이다.
상벌이 뚜렷해야한다는 교훈 말이다.

자기 자신에게나.
자식들에게나.
애초에 자를 싹은 아파도 잘라 줘야 하고
좋은 싹은 소중히 길러 주어야 하지 않겠나?

다윗의 통곡은 그가 죽고 나서도 이어졌다.
아도니야와 솔로몬을 옹립하려는 세력들의 맞대결.
그 피비린내 나는 왕자들의 난(亂) 한가운데에서
그도 한 몫 거들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다윗이 죽고나자.
솔로몬은 아도니야를 가차없이 죽여버린다. 
 
오늘 구슬픈 다윗의 울음 소리가 
밖을 향하던 우리의 눈길을 가정 안으로 되돌려보라고 일러준다. 

어느 구석에선가 키워지고 있는 배반의 불씨, 압살롬은 없는가?
어느 구석에선가 살아나고 있는 타락의 씨앗, 암논은 없는가?
어느 구석에선가 자라나고 있는 암투의 아도니야와 솔로몬은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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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출처: ''''''''용의 눈물'''''''' http://blog.naver.com/we421a/10000836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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