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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6. 마음의 맑음에 대하여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6-01-31 조회수890 추천수9 반대(0) 신고



 

 

마음의 맑음에 대하여

 

자신의 격정과 싸우는 데만 몰두하는 한,

그는 그 싸움의 의미를 명확히 보지 못한다.

왜냐하면 캄캄한 밤의 어둠 속에서

싸우는 사람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단 마음이 깨끗해진 사람은

적의 의도를 뚜렷하게 알아본다.

 

(프락티코스 83)

 

 

자신의 격정과 정면으로 맞붙어 싸우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 내가 내 분노, 내 질투, 내 성性과 대적해서 싸우면 싸울수록 내 격정은 더욱더 거세게 대항할 것이다. 그러면 나는 그 격정에 매이게 될 것이다. 내 욕구들과 싸우는 데 에너지를 다 써버려, 내 일을 성취하는 데도 에너지가 부족하게 될 것이다. 불행히도 일부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과 다른 사람들에게 온힘을 다 쏟는 대신에 오직 자신들의 죄에 사로잡혀 그 주변만 맴돌 뿐이다.

 

에바그리우스는 격정에 올바르게 대처하려면 먼저 마음이 맑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것이 그가 말하는 내적 평화 상태인 관상이다. 관상 중에 나는 하느님이 몸소 내 안에 거처하시는 내적 침묵의 장소인 내 중심으로 간다. 거기에서 나는 격정이 실제로 무엇을 원하는지, 그들 안에 어떤 힘이 들어 있는지, 그것들이 어디서 내게 쓰이길 원하는지, 또 어디서 위험한 것이 될 수 있는지 분명하게 식별할 수 있다.

 

자신의 격정과 맹목적으로 싸우는 사람들은 늘 진다. 그러나 격정의 의도를 분명하게 인식하는 사람들은 그것을 자신의 영성적인 길에 통합시킬 수 있다. 그러면 더 이상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될 것이다.

 

격정들은 그 사람 안에서 계속 자극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들은 그 사람이 이 세상에 속한 한 인간이라는 것을 계속 상기시켜 주는 그런 친구처럼 될 것이다. 자신의 인간성과 현실성을 받아들이는 사람만이, 관상 가운데 자신 위에 하늘이 열리는 것을 체험할 것이다.

 

 

-사막을 통한 생명의 길/ 안젤름 그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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