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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정말 존경받지 못하는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02-01 조회수824 추천수10 반대(0) 신고

 

나해 연중 4주간 수 마르코 6, 1-6- 정말 존경받지 못하는가?

 

 

 

복음에 예수님께서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과 친척과 집안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복음을 묵상하다보니, “자기 동네에서 존경받지 못한다.” 라는 의미의 말씀이 아니라, “존경을 받으려 하지 마라”는 권고의 말씀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과거의 예언자라면 남을 다르시고 지도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입니다.

오늘날로 치면, 국회의원이나 그와 비슷한 위치라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어느 동네에서 국회의원이 선출되었다고 생각해 봅시다.

특히, 그 동네가 주위 동네보다 작고 별 볼일 없는 지역인데, 크고 발전한 지역보다 먼저 국회의원이 선출되었다면 그 동네 사람들은 어떠할까요?


‘아이고, 그렇게 망난이었던 어느 집 막둥이 아덜이 국회의원 되었덴 해라, 나라가 망허젠 햄져.’ 라며 시기, 질투할까요?

아닐 것입니다. 아마도 큰 잔치가 벌어질 것입니다.

동네 입구마다 현수막이 걸리고, 동네에서 큰 인물이 났다며, 축제 분위기에 기뻐할 것입니다.


이는 며칠 전에 본당에서 있었던 부제품을 보아서도 알 수 있습니다.

학사님이 부제로 서품될 때, ‘아이고, 자이가 부제가 됨서, 그렇게 키가 작고 못난이가...’ 라며 시기, 질투한 사람은 없습니다. 혹, 있습니까?^^

물론, 마음 아파하며 괴로워 우는 자매님이 계실지는 몰라도, 본당에 현수막을 걸고 다 함께 축하해 주고 기뻐했습니다.


저 역시, 가끔 출신본당에 가면, ‘신부님 오셨습니까?’ 라며 반겨줍니다.

저 스스로 인정받고 존경받으려 하지 않아도, 너무 잘 대해 주셔서 황송할 정도입니다.


때문에, “예언자는 동네에서 존경을 받지 못한다.”는 말씀은.. 실제 “저 사람은 목수로서 마리아의 아들이며, 우리와 함께 살았던 사람이 아닌가?” 라며 무시하고 질투하는 모습이 보이더라도... 예언자... 사람들을 하느님께로 인도하며 함께 나아가는 지도자들은, 자신의 변화된 모습과 신분에 우쭐되며 존경받으려 하지 말라는 말씀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모두 인정받고 싶고 존경받고 싶어 합니다.

자신의 신분이 크게 달라졌거나, 큰 직분을 맞고 있을 때, 주위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고, 공동체 안에서 존경받고 싶어 하는 것이 솔직한 마음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모습이 예전과 크게 변화되었다 하더라도... 교회 안에서 그 어떤 직책, 직분을 맞고 있다 하더라도... 심지어는 ‘야 우리 동네에서 저런 인물이, 저렇게 높은 사람이 나왔나?’ 라는 말을 듣더라도... 존경받으려 하지 말아야 합니다.


변함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변화되기 전의 마음, 모습을 지니려 해야 합니다.

적어도 ‘높은 사람이 되고 나니... 많은 활동을 하다보니. 사람이 이상하게 변했다. 예전에는 참 겸손했는데, 너무 거만해 졌다.’는 말을 듣지 않으려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사람들에게 인정과 존경을 받는 것은 자신이 바라고 원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사람들이 존경 해주어야 받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받으려 해도.. 받고 싶다고 해서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역할 소임에 충실하다보면 저절로 따라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모르는 사람들과는 다르게 아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그렇습니다.

지금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게서는 더욱 그러하기 때문입니다.


이 이유 때문에... 이를 잊지 말라는 마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존경받으려 하지 마라.” 라고 부드럽게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라, “존경받지 못한다.” 라고 강하게 말씀하신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아멘

 

                                       ▒ 이찬홍 야고보 신부님 ▒

 

           

 


                           쇼팽/♬야상곡 2번-Cello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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