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죄란 무엇인가?
작성자황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6-02-01 조회수1,011 추천수13 반대(0) 신고

 

 

 

『 회심하는 인간 』 중에서
예수회 송봉모 토마스 모어 신부님


 

 

고해성사는 대자대비하신 하느님에 대한 이성적 깨달음(解悟)을 내면적 깨달음(得梧)으로 만드는 길이다. 고해성사를 통해서 하느님의 용서를 체험한다는 것은 가장 하느님 자녀다운 체험이요, 가장 그리스도인다운 체험이다. 그것은 새롭게 창조되는 구원체험이요, 주님과 더욱 친밀한 인격적 관계를 맺는 화해의 체험이다.

 

 

정신분석학자인 융(Gustav Karl Jung)은 환자를 치료하기 전에 먼저 고해성사를 보도록 권하였다고 한다. 그는 고해성사가 단순한 심리치료와 달리 하느님과 화해하는 성사요, 치유성사라고 믿었기에 환자가 고해성사의 은총을 통하여 죄를 용서받고 죄의 뿌리와 상처에서 치유되기를 권했던 것이다.

 

 

어느 정신과 의사에 따르면 천주교 신자들이 자기를 찿아오는 숫자는 다른이들에 비해서 아주 적은데 그 까닭은 자기 생각에 천주교인들은 고해성사를 통하여 사죄를 받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한다.

 

 

"인자하신 천주 성부께서 당신 성자의 죽음과 부활로....나도 성부와 성자의 성령의 이름으로 이 교우의 죄를 사하나이다."

 

 

죄를 용서받았다는 선언을 들으면서 죄의식에 더이상 시달리지 않게 되어 몸과 마음의 긴장이 풀리고 그 결과 심리적.정신적 질환에 덜 걸린다는 것이다.

 

 

고해성사에 충실했던 교황 요한 23세는 "천당으로 가는 문은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천진난만함이고 다른 하나는 참회입니다. 보잘것 없는 우리가 어떻게 첫째 문이 활짝 열려 있기를 기대하겠습니까? 그러나 두 번째 문에 대해서는 자신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많은 신자들이 고해성사를 고해성사로 체험하지 못하고 있다. 아예 고해성사를 보지 않거나, 보더라도 형식적으로 마지못해 보고 있다.

 

 

이렇게 된 첫번째 이유는 우리가 죄를 깊이있게 성찰할 줄 모르고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는 죄를 죄로 보지 않거나 죄를 심각하게 보지 않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육체적인 병, 위궤양이나 소화불량이나 관절염이나 암 같은 병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생각하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죄스런 경향들이나 어두운 모습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타인을 교묘하게 속이는 일, 습관적인 거짓말, 사실이 아닌데도 자기를 드러내기 위해서 태연하게 꾸미는 태도, 곤란한 처지에 있는 이들을 보면서도 나와는 무관하다고 외면하는 일, 대충대충 하는 부실공사들, 내 배만 부르면 된다는 식의 태도, 남을 험담하는 일 등.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면서 습관적으로 하는 이런 우리 태도는 죄스런 행위들을 낳는다.

 

 

정신분석학자인 메닝어(Karl Menninger)는 현대는 죄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린 시대하라고 말한다. 이전에 죄로 정의되었던 행위들을 지금은 어떤 이유로든 합리화시켜 버린다. 어떤 행위든 그러한 행위가 나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제시하며 정당화시키는 것이다.

 

 

개인적 차원에서는 환경이나 양육문제, 본능적 충동, 심리적 장애등으로, 사회적 차원에서는 정치 경제적 착취나 반사회적 행위로 합리화시킨다.

 

 

결국 이 세상에 죄는 존재하지만 죄인은 없는 셈이다. 하지만 성서가 분명히 진술하듯이 죄는 엄연히 존재하는 것이요, 가장 큰 죄는 죄의식을 잃는 것이다.

 

 

"우리가 죄없는 사람이라고 말한다면 우리는 자신을 속이는 것이고 진리를 저버리는 것이 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우리의 죄를 하느님께 고백하면 진실하시고 의로우신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의 모든 불의를 깨끗이 씻어주실 것입니다."< I요한 1, 8-9 >

 

 

죄란 무엇인가? 영성학자들에 따르면 죄란 관계를 떼어놓는 것이다.

 

 

나와 하느님사이의 관계를 떼어놓는 것이요(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느님 사이의 관계), 나와 다른 사람 사이의 관계를 떼어놓는 것이요(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의 관계), 나와 내 자아 사이를 떼어놓는 것이다(바오로가 로마서 7장에서 한 고백).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거나 죄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하지 않는 사람은 방금 말한 세 가지 단절이 자신의 삶에 얼마나 심각한 피해를 주는지 깨닫지 못한다...!

 

 

 『회심하는 인간』 83쪽에서 89쪽 중에서, 제가 약간 편집(글이 길어져)을 해서 올렸습니다.

 

처음있는 일인데요, 최근에 석연치 않은 내용이 담긴, 묵상 방 게시자들의 추천수와 리플 갯수에 매우 많은 관심등이 있고, 요즘 묵상방에 참신한 묵상 글들이 올라오는 것을 불만스러워하는 등의 동일한 내용들이 담긴 익명의 쪽지들을 갑작스레 받고, 석연치 않아 묵상 방의 두 벗님들께 자문을 구하고, 관리자님께 문의드리겠다는 경고를 보내드렸는데, 구정을 쇠자마자 연초부터 전혀 근거없는 시비가 담긴 리플을 받아 마음이 유쾌치 않지만, 더 열심히 기도하고, 더 깊이 당신께 의지하며, 더 열심히 묵상 글들을 올리라는 주님의 채찍(*^^*)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연초부터 소란을 드려 죄송합니다.

 

오늘도 평안하시고, 기쁜 날 되세요.
 모짜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26번 K378, 제 1악장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