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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구 조사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6-02-01 조회수802 추천수10 반대(0) 신고

 


독서: 2사무 24,2.9-17

단에서 브에르 세바, 즉 자신의 영토 끝에서 끝까지 
온 나라에 살고 있는 백성이 몇명인지 인구 조사를 하는 다윗.

우리나라도 매년 10월이면 인구 조사를 실시한다.
자기 나라의 인구가 몇 명이고, 
어떤 사람들로 분포되어 있는지를 아는 것은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일일 것이다. 

그래야 모든 국가 행정을 수립하는데에 
참고 자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윗은 인구 조사를 시행해놓고서는 
그것을 죄악이라고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가드 예언자는 그 죄에 대한 벌로
세가지 재앙 중에 하나를 선택하게 한다. 

다윗은 세 재앙들 중에서 가장 짧은 기간을 선택하고
어김없이 그 일은 벌어진다.

참 모를 일이다. 
왜 그것이 죄악이 되는지.
..............

국가의 최고 통치자는 
자기 백성의 수가 얼마나 되는지를 알아야 한다.
가동할 수 있는 군사력이 몇 명인지 알아야 
국방 대책을 수립할 수 있고.
노동 인력이 얼마나 되는지를 알아야 
기간 산업 건설을 전망할 수 있고.
세원을 얼마나 거둘 수 있는지도 알아야
안정된 경제 정책을 세울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사무엘서를 쓰고 있는 역사가들은 
우리 현대인의 생각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역사관을 가지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스라엘의 왕은 어디까지나 주님 한분이시다.
이스라엘의 백성은 어디까지나 그분의 소유이다.

아무리 훌륭한 정치가라 할지라도
자기 멋대로 하느님 백성을 다루어서는 안된다.

인구 조사를 한다는 것은, 
곧 병적 조사를 한다는 것이고,
세금을 거두기 위한 재원을 마련한다는 것이고,
건설 노동력을 조사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그럴 듯한 목적으로 인구조사를 하지만
결국은 주변의 다른 나라들이 통상 그래왔던 것처럼,
왕과 왕족들, 특권층들의 세습적인 부귀영화를 위해
하느님의 모든 백성들은 
무기로, 노동력으로, 돈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왕정을 그토록 반대했던
이스라엘 역사가들의 염려였고
왕정을 공고히 하기 위한 
최초의 인구조사, 병적조사가
하느님께 죄가 되는 이유인 것이다.

그렇다.
오늘날도 어쩔 수 없이 시행되는 인구조사.
아니 그밖에 수많은 통계 자료들.
그것이 말단 시민들을 위해 쓰여진다면
왜 죄가 되겠는가?

특권층의 사리사욕과
정치적 야망과
부의 편중된 축적을 위해
이용되고 사유화된다면
그것이 바로 하느님께 죄가 되고
응벌을 받아야 마땅한 일이 되는 것이다.

그것은 자신이 똑똑하고 능력이 있어서
쌓아올린 부와 권력이 아니라
피라미드의 꼭지점을 바치고 있는
보다 넓은 밑받침들의 희생으로 쌓여진 것이다.

그런데 이 피라밋 형상의 삶의 형태를
가장 싫어하시는 분이 하느님이시다.
그래서 그분이 에집트의 피라밋 구조에서
신음하는 노예들을 해방시키신 것이 아닌가.

피라밋 구조를 구축하는 모든 집단과 사회.
오늘 독서는 그런 삶의 형태는 
하느님을 적대시하는 행위라고 일러주고 있다.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 Nana Mouskou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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