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다만 당신 덕이옵니다."
작성자조경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02-02 조회수859 추천수11 반대(0) 신고

가끔은 제 신앙에 있어서, 갑갑함을 느낍니다.

더 알고 싶고, 더 보고싶고, 더 느끼고 싶은데...

어디 우리주님이 그리 호락호락 쉬우신 분이신가요!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을때, 마음만 애닳고,

늘 제자리 걸음만 치고 있는 내자신이 너무 답답할때가 있습니다.

 

몸도 마음도 너무 지쳐서, 앉아있기 조차 힘이들때...

아무말없이, 주님앞에 앉아서 숨만 쉽니다.

나의 숨소리 만으로도, 나를 꿰뚫고 계신 하느님 이십니다.

나도 모르게 원망섞인 숨이 되고, 그숨이 길어져 한숨이되고,

긴 한숨이, 제 입술을 통해 기어이 밖으로 흘러 나오고 맙니다.

어김없이 들리는 주님의 말씀...

 

"나 여기있다.

 내가 너와 함께 있다.

 나의 딸. 내 사랑하는 나의 딸."

 

"주여, 제가 여기 있나이다.

 당신 종이 여기 있나이다.

 어서 오소서! 어서 빨리 오시옵소서!"

 

외치고 또 외칩니다.

바로 여기에 계신다 하십니다.

어찌 그냥 모르는척 하오리이까...

버선발로 뛰쳐나가 맞이해도 시원찮은 제 가장 기쁜 손님 이십니다.

어느세 내 입술은, 생전 듣도, 보도 못한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 주님을 찬미하는 노래...

천상에서 천사들이 부르는 노래가 아닐까... 상상해보며, 열심히 부릅니다.

나의 상상은 곧 내 마음속 안에서 아름답게 그려집니다.

 

천장을 뚫고 하늘까지 뻗은 강한 빛이 나를 휘감고,

저 하늘의 끝에 나의 영원한 사랑이 계십니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마음으로 확실히 보입니다.

내 영원한 사랑이 그곳에 계십니다.

날개달린 천사들이 나팔불며, 노래하며,

나를 휘감은 빛속에 함꼐 머물고 있습니다.

점점 커지는 나의 노랫소리에 천사들이 환호하며, 더욱 바삐 움직입니다.......

 

죽어도 포기하지 못할 것 같던,

내 욕심과 욕망은, 어느세 사그러져 버립니다.

어제 버리면 오늘 또다시 생겨나는,

내 못난 자아가 오늘 또 이렇게 버려짐으로서 평온을 찾게 됩니다.

내일 다시 생겨버릴까봐 걱정하지 않습니다.

오늘처럼, 내일 또 버려버리면 되는 거니까요...

 

오늘 제1독서에, 말라키예언서의 말씀이 나옵니다. (말라키 3:1~4)

대장간의 뜨거운 불길이 순금과 순은을 걸러내듯,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우리를 걸러 내십니다.

세상속에 숨겨진, 당신만의 보석들을 걸러내십니다.

그리고, 당신 보시기에 합당한 보석이 되게 단련시키십니다.

그냥 단련시키시는 것이 아니라,

대장간의 불길처럼 뜨거운 불길로 단련시키십니다.

그 불길을 이겨내지 못하면, 우리는 그분의 보석이 될 수 없습니다.

오래 참고, 오래 인내하며, 변치않는 모습으로 그분의 단련을 받아내야만,

비로소 우리는 그분의 참 보석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것 입니다.

 

오늘 복음말씀의 시메온을 생각해 봅니다. (루카 2:22~40)

오래 참고, 오래 인내하며, 변치않는 모습으로,

하느님의 구원을 보기위해 기다렸던 시메온 입니다.

이제 자신의 눈으로 하느님의 구원을 보았노라 행복해 합니다.

 

골룸바도 그러고 싶습니다.

지금은 모든 것이 너무 희미해서, 아무것도 확실한 것이없지만...

하느님을 위해 내 한평생 다바쳐서,

언젠가 세상을 떠나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될때에,

주님과 마주 뵙고, 도란도란 담소나누며 살고 싶습니다.

이 세상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그리고 천국의 맛을,

내 몸소 체험하게 허락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마음에 심어주신 당신의 기쁨,

곡식이다, 포도주다...

풍년에 흥겨운 저들의 기쁨보다 크옵니다.

누운즉 마음편하고, 단잠에 잠기오니,

야훼여, 내가 이렇듯 안심하는 것은,

다만 당신 덕이옵니다.

 

사랑합니다...

 

+아멘

 

( 하느님을 따르는 길...

  모두들 십자가라 생각합니다.

  무겁고 힘든 십자가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따라보면 알게 됩니다.

  그 길이, 얼마나 따뜻한 길이라는 것을요...

  그 길의 시작도 끝도 모두, 오직 나를 위해 만들어진 길이라는 것을요...

  나를 위해 만들어진 사랑의 길 이라는 것을요...

  두려워 하지 마세요! 우리 형제, 자매님들! 화이팅!!! 함께 가는거예요!!!

  오늘도 함께해 주시어서 감사드립니다... 사랑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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