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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9. 치유의 천사에 대하여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6-02-02 조회수784 추천수8 반대(0) 신고
 



 

 

 

치유의 천사에 대하여

 

기도는 슬픔과 의기소침함을 몰아낸다.

 

(기도 16)


에바그리우스는 우리가 생각이나 감정, 욕구, 걱정 따위로 방해받지 않는 기도에 도달하기 위해서 택해야 하는 어려운 길만 묘사하지 않는다. 거듭거듭 그는 인간 영혼에 미치는 기도의 유익한 효과를 찬양한다. 기도는 슬픔과 의기소침함을 몰아낸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으로 고통받고 있다. 그들은 약물로 그 우울증을 다스리려고 한다. 혹은 우울한 분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치료를 받는다. 초기의 수도승들은 기도야말로 영혼을 위한 진정한 치료법임을 알았다. 기도의 길을 따라가는 사람은 자신의 슬픔과 의기소침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러면 기도가 어떻게 우리의 우울한 영혼을 낫게 할 수 있을까? 에바그리우스는 분명히 하느님께 우리의 우울증을 낫게 해주십사고 애원하는 그런 청원기도를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내 슬픔 감정을 하느님께 내맡기는 것이 기도하기로 하였다. 나는 침울한 기분으로 하느님 앞에 앉아 하느님의 사랑이 내 슬픔과 의기소침함 안에 쏟아져 들어온다고 상상한다. 내 호흡에 집중하면서 하느님의 사랑의 호흡 속에서 하느님의 빛이 내 우울함의 어두운 심연을 관통하시도록 허용한다. 그러면 아마 내 기분은 서서히 고조될 것이고 내 슬픔 한가운데서 나는 깊은 평화를 느끼게 될 것이다.


또 다른 방법으로, 나는 호흡하면서 '예수 기도'를 바칠 수 있다. 숨쉴 때마다 내 슬픔 속에서 '주 예수 그리스도님, 하느님의 아드님, 제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라고 기도한다. 나는 내 우울한 기분이 그대로 있도록 한다. 그것과 싸우지도 않고 또 그것이 나를 꼼짝 못하게 하는 것도 허용하지 않는다. 나는 내 기도가 내 슬픈 분위기 안에 직접 닿도록 한다. 이런 방식으로 그 감정은 점차 가벼워진다.

 

어떤 경우에는 기도가 내 슬픈 마음 안에 평화의 자리를 만들어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그런데 기도 중에 하느님의 천사가 내 슬픔과 의기소침한 속으로 내려와서 희망과 기쁨의 외투로 나를 감싼다. 이러한 기도의 치유법은 슬픔과 의기소침뿐만 아니라 두려움과 무력함, 짜증과 실의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닥친 모든 문제에 대해 즉시 어떤 치료를 시작해서는 안 될 것이다. 기도는 우리가 전에는 유능한 의사나 심리학자가 도움을 주리라 기대하던 우리 내면의 많은 것을 낫게 할 수 있다.

 

 

 

-사막을 통한 생명의 길/ 안젤름 그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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