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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괴로우면서도 은폐하고 싶은 죄
작성자김선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6-02-03 조회수587 추천수6 반대(0) 신고

찬미 예수님!

 

임금은 몹시 괴로웠지만, 맹세까지 하였고 또 손님들 앞이라 그의 청을 물리치고 싶지 않았다.”마르코 복음 6 26

 

오늘 복음에서 헤로데 왕은 의롭고 거룩한 이였던 요한을 죽이는 죄를 범하고 만다. 비록 평소에 그의 충언이 당황스러웠지만 늘 기꺼운 마음으로 들어주었고 그의 거룩함을 인정하여 함부로 무시하지 못하고 때론 그를 보호하기까지 했었는데 딸의 어이없는 요구에 허풍끼를 버리지 못하고 얄팍한 권위앞에서 괴로운 일을 저질렀다.

 

그가 저지른 죄로 인해 헤로데왕은 마음 한구석이 고통스러웠으리라. 그러던 차에 예수님에 대한 소문은 그를 두렵고 떨리게 했음이 분명하다. 자신이 목을 벤 요한이 다시 살아 났다고 생각하면서 그렇게 거룩하고 의로운 이를 죽인 자신의 죄에 대해 몹시 불안하지 않았을까.

 

당시 왕의 권위란 한낮 신하의 목숨따위는 언제 어디서나 거둘수 있는 위치였으리라. 또한 신하의 목숨을 거두는 일따위로 괴로워 하지 않아도 될 위치가 왕이라는 자리였을텐데 헤로데 왕은 요한이 죽은 후에도 많이 괴로워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세간에 떠도는 예언자의 등장에 겁을 잔뜩 집어 먹었으니 말이다.

 

우리가 잘 아는 다윗왕도 집권시절에 하느님을 거역하는 두가지 죄를 지었다. 하나는 병적조사를 행한 일이요, 다른 하나는 우리야의 아내 바쎄바와 정을 통하고 우리야도 죽이는 죄이다.

 

시편 32장에서 다윗은 자신의 죄를 은폐하려 했더니 매일이 뼈가 말라 들어 가는 고통이었지만 하느님께 자신의 허물을 감추지 않고 말씀드렸더니 자신의 모든 잘못과 허물를 용서받았노라고 고백하고 있다.

 

제가 입 밖에 내지 않으려 하였더니 나날이 신음 속에 저의 뼈들이 말라 들었습니다.

낮이고 밤이고 당신 손이 저를 짓누르신 까닭입니다. 저의 기운은 여름날 한더위에 다 빠져 버렸습니다.

제 잘못을 당신께 자백하며 제 허물을 감추지 않고 말씀드렸습니다. “주님께 저의 죄를 고백합니다.” 그러자 제 허물과 잘못을 당신께서 용서하여 주셨습니다.(시편 32)

 

어느 신부님의 강론에서 다윗과도 같은 왕도 죄를 범하는 것은 인간은 죄짓게 마련인 동물이 아닌가 싶다고 하신 말씀이 떠오른다.

 

이런 말을 위안삼아 죄를 짓고도 헤로데처럼 당시는 괴로운 심정이었더라도 타인에게 보여지는 허풍끼나 자신의 허황된 힘을 과시하고 싶어서 은폐하며 살고 있지는 않은지 거듭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비록 법에 저촉될 죄를 저지르지는 않더라도 공동체안에서 타인을 음해하는 말을 하거나 이간질시키는 일을 하면서도 어차피 죄많은 인간이라고 치부하고 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다시 시편 32장에서 다윗은 주님께 죄를 드러내고 용서받는자는 행복하다라고 읊조린다.

 

행복하여라, 죄를 용서받고 잘못이 덮여진 이!

행복하여라, 주님께서 허물을 헤아리지 않으시고 그 얼에 거짓이 없는 사람!

당신은 저의 피신처. 곤경에서 저를 보호하시고 구원의 환호로 저를 에워싸십니다.

악인에게는 고통이 많으나 주님을 신뢰하는 이는 자애가 에워싸리라.(시편 32)

 

비록 어쩔 수 없이 알게 모르게 죄를 짓고 살기 쉬운 세상에서 신앙심은 회개하여 자꾸 자꾸 정화되어 하느님 앞으로 나아 가게 하는데 힘이 있다.

 

주님,

고백성사와 기도가 우리를 정화시키는 좋은 습관으로 자리잡도록 우리를 이끌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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