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겸손'
작성자정복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6-02-03 조회수620 추천수4 반대(0) 신고

 2월 3일 연중 금요일 

                      성 불라시오주교 순교자 또는 성 안스가리오 주교 기념

 

 마르 6,14-29

 

  '세례자 요한의 죽음이 의미하는 것은, 겸손'

 

 17헤로대는 사람을 보내어 요한을 붙잡아 감옥에 묶어둔 일이 있었다. 그의 동생 필리포스의 아내 헤로디아 때문이었는데, 헤로데가 이 여자와 혼인하였던 것이다.

18그래서 요한은 헤로데에게, "동생의 아내를 차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하고 여러 차례 말하였다.

19헤로디아는 요한에게 앙심을 품고 그를 죽이려고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20헤로데가 요한을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알고 그를 두려워하며 보호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의 말을 들을 때에 몹시 당황해하면서도 기꺼이 듣곤하였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는 세례자 요한이 어떻게 죽음을 당했는지 비교적 상세하게 들어습니다. 알다시피 헤로데가 데리고 사는, 동생 필리포스의 아내인 여인 헤로디아가 평소 세례자 요한에 대해 원한을 품고 있습니다.

 

 때 마침 원한을 갚을 기회가 왔는데, 그것은 헤로데의 생일날 헤로대아의 딸이 헤로데를 위해 춤을 추어 그와 손님들을 기쁘게 함으로써 이루어졌습니다. 헤로데는 경고망동한 약속에 의해서 말입니다.

 

 23"네가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 , 내 왕국의 절반이라도 너에게 주겠다." 하고 굳게 맹세까지 하였다. 24소녀가 나가서 자기 어마니에게 "무엇을 청할까요?" 하자, 그 여자는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요구하여라."하고 일렀다.

 

 드디어 세례자 요한의 목이 쟁반에 담겨 소녀에게 건네지고 소녀는 그것을 제 어미네게 갖다 줍니다.

 

 대 예언자의 생(生)이 너무나도 하찮은 존재에 의해 마감된다는 사실이 못내 잊혀지지 않습니다.

 

 주님께서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고 말씀하신 그분의 죽음이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사실로, 대 예언자다운 죽음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두컴컴한 감옥에서, 경비병에 의해 목이 잘립니다. 그것도 아녀자의 원한이 원인이 되어서 말입니다.

 

 언제인가 세례자 요한이 그의 제자들에게 한 말이 생각납니다.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

 

 

 서서히 역사의 뒤안길로 접어드는 가운데 세례자 요한은 감옥에 갇히셔야 했고, 마침내 어느 누구의 주목도 받지 못한 채, 한 여인의 원한 때문에 삶을 마치셔야 했습니다.

 

~ 이보다 어떻게 작아질 수 있을까?

 

~ 이보다 어떻게 더 미천해질 수 있을까?

 

 작아진다는 것이 무엇인지, 겸손이 어떠한 것인지를 보여 주는 것 같습니다.

 

 멀게만 느껴지는 겸손이 나의 삶에서 어떻게 구현되어야 할지를 숙고하고 묵상하는 하루가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오늘 하루도 홍성만 신부-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