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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왕 vs 예언자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6-02-03 조회수617 추천수12 반대(0) 신고



독서: 집회 47,2-11
복음: 마르 6,14-29

오늘 독서에서는 다윗 왕이,
복음에서는 헤로데 왕이 등장한다.

다윗 왕은 예언자 사무엘에 의해 기름발리운 왕이고
헤로데(안티파스) 왕은 로마에 의해 인준된 왕이다.

다윗 왕의 이야길 몇 번에 걸쳐 올렸더니
의견을 주신 분이 있었다. 

다윗처럼 용감하고 현명하고 신앙이 돈독한데도
갖출 것을 거의 다 갖췄는데도 드러내는 허점들.
그렇다면 우리는 하느님처럼 완전하지도 못한데 
어떻게 하느님처럼 완전하게 행동하란 말인가?

오늘 집회서의 저자도 다윗을 회상하기를.
약간의 과장을 섞어가며 그의 치적을 치하하고 있다.

염소와 양처럼 사자와 곰과 놀았다는 다윗.
이사야가 예견한 메시아 시대의 평화로움을 의미한다.
다윗이 통치하던 시대가 바로 그런 시대였다는 것이다.

그의 용맹함은 소년 시절에 이미 입증되었다.
돌멩이 하나로 거인 골리앗을 꺾던 일. 
대대로 이스라엘을 괴롭히던 필리스티아인들을 
더 이상 힘을 못쓰게 제압했던 것도 다윗이다.

밤낮없는 성가와 찬미로 주님을 기쁘게 하였고
축제로 백성들의 노고를 풀어줄 줄 알았다. 
위로나 아래로나 흠잡을 데 없는 임금이었다.

그럼에도 그에게 죄악이 없었던 것이 아니다.
"주님께서는 그의 죄악을 용서해 주시고"

그렇다. 
내게 의견을 보내주셨던 분의 말씀처럼
다윗도, 헤로데도, 어느 누구도.
완전한 인간은 없다.

그러나 오늘 독서와 복음의 두 임금이
후대의 사가에 의해 왜 다르게 평가되는가?

다윗은 예언자 나탄의 말을 받아들였고,
헤로데는 예언자 요한 세례자를 제거해버렸다.

누구도 모를 줄 알았던 다윗의 비행을 고발한 나탄.
그마저 제거해버렸다면 왕의 추행은 
어쩌면 역사에서 영영 묻혀졌을지 모른다.

누구든지 알고 있었지만 감히 말을 못했던 헤로데의 비행.
요한 세례자를 제거해버렸어도 역사는 기억하고 있다.

신앙의 역사가들이 다윗을 평가할 때.
무엇보다 그를 높게 보는 이유 하나는
그의 모든 치적들보다도 
자기를 기름부어 성별하신 이, 
바로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이다.

그는 하느님이 보내신 예언자보다, 
왕인 자신을 높이 보지 않았다.

..................

내 영역에서 나는 항상 왕이다.

왕으로 있어야 하는 나를.
추락시키고 폭로하고 고발하는 그는 누구인가?

그가 모두 하느님이 보내신 예언자가 아니라 해도
그에게서 귀담아 들을 소리를 건져낼 수 있다면
나는 필경 지혜로운 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언제나 예언자인양, 
남의 가면을 벗기는데 집착하는 너는 누구인가?
그 짓거리 뒤에 잔인한 웃음을 흘리고 있다면 
그건 하느님에게서 온 자가 아니라는 증거다.
 
그림: 지거쾨더 ''야훼를 찬양하는 다윗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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